에너지 인프라만 공격 중단…‘전면 휴전’까지 먼 길

입력 2025.03.19 (21:41)

수정 2025.03.19 (22:10)

[앵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전면 휴전까진 갈 길이 멉니다.

우선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것만 멈추는 부분 휴전으로, 러시아 생각이 많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파리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만에 다시 통화한 두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0일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당초 미국은 전면적인 휴전을 제시했지만, 러시아의 수정 제안으로 반쪽짜리 휴전에 그친 겁니다.

백악관은 그러나, 이번 합의를 평화를 향한 움직임의 시작이라고 자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거의 2시간 동안 멋진 통화를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쟁 3년여 만에 첫 휴전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휴전 대상을 발전소 같은 에너지 인프라로 제한한 것은 러시아의 공세가 거센 전황과는 무관한 상징적 의미만 지닌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크라이나 도시와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제한이 없고, 실제로 두 정상 간 통화 이후에도 키이우엔 러시아의 드론 공습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 원조와 정보 공유 중단이 전면 휴전을 위한 전제 조건임을 내세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리는 전쟁 종식을 목표로 한 모든 단계를 지지하고, 앞으로도 지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지지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이번 부분 휴전이 시간 싸움 측면에서 러시아에 훨씬 유리하단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는 오는 23일 휴전 관련 후속 협상을 이어갑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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