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꺼짐 위험 커지는데…수억 원 들인 탐지팀은 개점휴업

입력 2025.03.27 (21:58)

수정 2025.03.28 (17:12)

[앵커]

최근 서울에서 대형 땅 꺼짐 사고로 1명이 숨졌는데요.

오래된 하수관이 많은 충북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막기 위해 청주시가 첨단 장비까지 도입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왜 그런지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 달 전, 국토교통부의 특별 점검 당시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서울시 강동구의 한 도로.

최근 지름 20m, 깊이 20m의 대형 땅 꺼짐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충북에서도 갑자기 도로가 주저앉는 크고 작은 땅 꺼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청주시도 3년 전부터 전담 인력과 장비를 갖췄지만 지금은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 인력은 2인 1조, 한 팀뿐인데 지난해 한 명이 그만뒀습니다.

1억 3천만 원을 들여 도입한 장비도 고장 났습니다.

[김응민/청주시 안전정책과장 : "일단 인력을 한 명 충원하려고 모집 공고를 내고 현재 충원 중이고, 장비는 배터리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수리를 맡겼는데…."]

인력을 충원하고 장비를 수리해도 피해 예방에 한계가 있습니다.

한 대뿐인 작은 장비로는 1년에 60km 내외 이면도로만 조사할 수 있습니다.

땅 꺼짐이 의심돼도 바닥을 뚫는 장비가 없어, 최종 확인은 하수관 CCTV 화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폭이 넓은 도로에 묻혀있는 노후 하수관은 사고 우려가 크지만 3년 뒤인 2028년에야 전수 검사할 예정입니다.

[이의훈/충북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불과 일주일 전에 멀쩡하던 곳도 일주일 후에 지금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사 간격을 줄여서 조사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주시가 관리하는 하수관은 2,169km.

4년 전부터 20년이 넘은 노후 하수관을 본격적으로 정비하고 있지만, 교체가 완료된 구간은 16.5km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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