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관세 전쟁으로 대부분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드는 애플도 큰 타격이 예상됐었죠.
그래선지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품목에서 돌연 스마트폰을 제외했습니다.
자국 기업을 위한 '맞춤형 면제'였다는 해석이 나왔는데,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곳, 바로 삼성입니다.
하누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2019년, 미·중 무역전쟁에 불똥이 튄 곳.
아이폰을 중국에서 만드는 애플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애플 CEO 팀 쿡과 저녁을 먹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19.08.22 : "지금 문제는 경쟁사인 삼성은 관세를 물지 않고, 애플은 관세를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단기적으로 애플을 도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위대한 미국 기업이고 삼성은 한국 기업이니까요. 공정하지 않습니다."]
결국 삼성만 중국 공장을 철수했습니다.
이번 미·중 관세 전쟁에서도 애플이 치고 나왔습니다.
미국 언론은 팀 쿡이 상무장관,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직접 접촉해 관세 제외를 받아냈다며 "트럼프 관세 태풍에서, 애플을 구해냈다"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15일 : "전 유연한 사람입니다. 팀 쿡과 이야기하고 있고, 최근에 팀 쿡을 도왔습니다."]
애플은 '판매 전략'도 빨랐습니다.
1분기 판매량에서 처음 갤럭시를 이긴 아이폰, '보급형 아이폰' 판매, 그리고 '전세기'에 비결이 있었습니다.
관세 부과 전, 급히 전세기 6대를 동원해 인도에서 만든 아이폰을 미국으로 보내는 '밀어내기'를 한 겁니다.
[박진석/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 : "삼성은 생산 측면에서 베트남의 비중을 좀 낮추고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지금 먼저 밀어냈다고 보기에는 조금 애매한 부분은 있고요."]
트럼프 취임 석 달, 이 기간 미국 대신 중국과 일본 방문을 선택했던 삼성 이재용 회장.
미국의 반도체 관세와 보조금 폐지 압박에, 애플과의 경쟁까지 숙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