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만 매년 2, 30명의 어린이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 사고로 부상을 입는데요,
알고보니 어린이보호구역 10곳 중 2곳은 보행자가 다닐 인도가 없었습니다.
서한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초등학교.
주변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이 표시돼 있지만, 인도는 따로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달리는 차들과 걷는 어린이들이 한 공간에 섞이기 일쑤입니다.
차량이 마주 오기라도 하면 등굣길은 더 위험해집니다.
[이영춘/수성시니어클럽 교통지도원 : "골목길이고 좁은 길이라 상당히 위험합니다. (차량이) 양방향 다 다니게끔 되어있는 길이라 일방통행으로 해줬으면..."]
대구 어린이보호구역 7백 24곳 가운데 인도 없는 곳은 119곳, 20%에 달합니다.
지난 2월 달서구의 한 유치원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이 차에 치여 숨졌는데, 역시 인도가 없는 이면도로였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만 할 뿐 울타리나 인도, 과속 단속 카메라 등 시설 설치 의무 기준은 없기 때문입니다.
지정 이후 안전시설을 설치하려 해도 도로교통법과 어긋나는 게 문제입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과속(단속 CCTV)은 중앙선이 분리가 되고 신호가 있어야 설치를 하거든요... 일방통행을 하려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동의부터 시작해서..."]
이러는 사이 대구에서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매년 30명 안팎의 어린이들이 차에 치여 다쳤습니다.
[조경구/대구시의원 : "강제로라도 동선을 구분하는 것이 맞아서 보도를 설치해야 하고 두 번째로는 방호 울타리를... 차츰 개선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촉구하겠습니다."]
교통사고 30% 줄이기 대책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해 온 대구시,
정작, 무늬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오늘도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한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