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긴장 고조에 “현재까지 석유·가스 도입 차질없어”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석유·가스 수급과 가격 점검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늘(19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대비해 정유·주유소 업계 및 유관 기관과 석유와 가스의 수급 비상 대응 태세와 석유 가격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가졌습니다.

정부는 현재까지는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없으며, 중동 인근에서 항해하거나 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석유·가스 수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등을 가정한 비상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정부와 업계는 현재 약 200일간 사용할 수 있는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보다 많은 가스 재고분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사시에는 단계별 대응 지침에 따라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신속히 검토할 계획입니다.

중동 정세 불안과 맞물려 이달 들어 국제유가는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30일 1배럴당 63달러 90센트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현지 시간 어제(18일) 76달러 70센트로 치솟았습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도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까지로 연장한 상태입니다.

산업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이 현장에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석유 가격을 상세 모니터링하는 한편, 국제유가 상승분을 초과하는 국내 가격 인상이 없어야 한다고 업계에 당부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유가 상승에 편승한 가짜 석유 판매 등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범정부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오늘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농협경제지주 등이 참석했습니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중동 지역의 불안이 국내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