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전 대통령은 결국 검찰청 현관으로 공개 출석해 포토라인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특검 측은 "우려하던 충돌이 없어 다행이라"고 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김우준 기잡니다.
[리포트]
검은색 승합차가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등검찰청 정문 앞에 멈춰섭니다.
문이 열리고, 내란 혐의 재판 때와 같은 짙은 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맨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립니다.
포토라인에서 짤막한 입장을 남겼던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윤석열/전 대통령 :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 있으실까요?)…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만나셨는데 어떻게 보실까요?)… (이번에도 진술 거부권 행사하실 건가요?)…."]
쏟아지는 질문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곧장 출입문 안으로 향합니다.
전직 대통령 수사 때 통상적으로 예상됐던 조은석 특검과의 '티타임'도 따로 없었습니다.
조사실은 청사 6층, 일반 검사실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조사에 앞서 박억수, 장우성 특검보가 변호인들과 약 10분 동안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도 이 과정에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직후 윤 전 대통령 측은 입장문을 통해 폐지된 포토라인과 유사한 공개소환 방식을 강요하고 있다며 '피의자 망신주기'와 '인권침해'라고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사는 도착 약 10분 뒤인 10시 14분쯤 시작됐습니다.
내란 특검은 최근 청구한 체포영장에 적시됐던 공수처의 관저 1차 체포영장 저지 혐의 등을 먼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이 충분히 진술할 것 같다며 영상 녹화에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내란 특검은 출범 16일 만에 핵심 피의자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대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 권순두 박세준/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