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이 열렸습니다.
미국이 밝힌 상호 관세 유예 시한이 열흘도 안 남았는데, 미국 측은 소고기 수입 규제 완화같이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워싱턴에서 김경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이재명 정부 출범 뒤 미국과의 첫 고위급 협의에서 우리 정부는 두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만들자는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여한구/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 "이번 협상은 관세 협상이기도 하지만, 향후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의 틀을 새로 구축할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습니다."]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조선과 원자력 등의 협력 방안을 만들어 나가자는 우리 제안에 미국도 적극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또, 한미 FTA 덕에 사실상 관세가 없던 한국에 25% 상호 관세를 부과한 건 불공평하다는 뜻도 전달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무역적자와 함께 30개월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 같은 한국의 비관세 장벽에 대해서 여전히 문제의식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디지털 서비스세를 부과한다며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다음 달 8일 상호 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시기를 앞두고, 각국에 최후통첩처럼 관세율을 통보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다음 주와 그 절반을 지난 어느 시점에, 혹은 그 전에 (관세율 통보) 서한을 보낼 것입니다."]
반면, 미국의 협상 책임자들은 몇몇 나라의 관세 유예 시한이 9월로 연장될 것이란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압박은 결국 더 좋은 제안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백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