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강도 대출 규제가 주말인 어제 시작되면서 은행들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비대면 대출 창구부터 일제히 닫았습니다.
주택담보대출 6억 원 상한선과 별도로 은행권 대출 문턱이 그만큼 높아진 겁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의 모바일 앱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려 하자, 이런 안내문이 뜹니다.
"비대면 대출 접수 제한" "영업점을 방문해달라"
정부의 강화된 대출 규제 시행 첫날,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비대면 대출부터 중단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신용대출을,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을, 우리은행과 농협은 신용대출, 주담대 모두 비대면 접수를 중단했습니다.
지방은행과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들까지 비대면 대출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노○○/대출수요자 : "평일에 시간 내서 은행 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주말에 돈이 필요할 때 원래 비대면으로 바로바로 할 수 있었던 것을 못 하게 되니까."]
은행권은 대출 규제가 발표 하루 만에 전격 시행되다 보니, 전산을 고칠 시간이 없어 우선 비대면 창구부터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대출)한도가 바뀌었잖아요. 제일 큰 이유는 바뀐 규정대로 전산을 바꾸기 위한 거고요."]
은행권은 서버 개편이 늦어도 일주일 안에 끝날 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다른 은행보다 비대면 접수를 먼저 시작하면 대출이 몰릴 수 있어, 재개 시점은 눈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당초의 절반으로 조이면서 금융권에 대출 취급 현황을 일별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용대출 접수는 10건 중 8건이 비대면으로 이뤄집니다.
주담대의 경우 10% 정도가 비대면 접수입니다.
당장 대출을 받으려면 창구로 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대면 대출은 비대면 대출보다 금리가 더 높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