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수장 “이란 몇 달 내로 우라늄 농축 재개할 수도”

입력 2025.06.29 (14:53)

수정 2025.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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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핵시설 손상에도 이란이 수개월 내로 농축 우라늄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로시 IAEA 총장은 미국 CB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시설과 관련해 “일부는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이란이 몇 달이라는 기간에, 또는 그보다 짧은 기간에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원심분리기 단계 설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의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이 수십 년 후퇴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판단과 배치되는 것입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이 기존에 생산했던 약 400킬로그램에 달하는 고농축 우라늄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격받기 전에 이동시켰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 물질이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그러나 “일부는 공격의 일부로 파괴됐을 수 있지만, 일부는 이동됐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언젠가는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 역시 “시설에서 아무것도 밖으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그로시 총장은 이란 우라늄 농축 활동의 핵심인 포르도 핵시설 사찰을 이란이 거부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무엇이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고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의회는 지난 25일 IAEA와의 협력을 잠정 중단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결의안에는 이란의 핵시설과 평화적 핵 활동에 대한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IAEA 사찰관의 이란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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