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같은 때 뜨겁게 달아오른 도심에서 에어컨 역할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도시숲으로, 폭염과 열대야를 줄이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숲 면적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공원, 한낮의 열기로 지면은 이글대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도 살 만합니다.
[박은혜/서울 양천구 : "땡볕에 있을 때보다 여기가 나무도 있고 바람도 불어서 훨씬 더 시원한 것 같아요."]
열화상 카메라로 봤더니 60도 이상으로 달궈져 온통 붉게 보이는 지면과 달리 나무는 30도 정도로 푸른색입니다.
숲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자 온도는 27도까지 떨어집니다.
이런 도시숲은 주변의 기온도 낮춰 도심의 에어컨 역할을 합니다.
산림과학원이 서울 홍릉숲과 근처 도심 곳곳에 관측 장비를 설치해 분석했더니, 숲과 그 주변의 폭염 일수는 대로변의 10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열대야 일수도 5분의 1에 그쳤습니다.
[서홍덕/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사 : "그늘을 만들어 주는 그늘 효과 그리고 수증기를 뿜어내는 증산 효과 이런 두 가지 큰 효과 때문에 도심에 비해서 기온이 낮게 측정됐습니다."]
특히, 활엽수와 침엽수가 섞여 있는 숲이 기온 저감에 큰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우리나라의 1인당 도시숲 면적은 전국 평균 14㎡로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를 웃돕니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큽니다.
서울의 경우 도시숲 면적이 가장 큰 종로구와 가장 작은 동대문구 간에 20배 넘는 차이가 납니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점점 심해지는 만큼 꾸준한 도시숲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