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몰고 온 ‘북태평양 고기압’…“올해 유난히 강력”

입력 2025.07.24 (06:25)

수정 2025.07.24 (07:57)

[앵커]

전국을 할퀸 폭우가 그치자 곧바로 폭염이 찾아왔습니다.

올여름 날씨가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한반도의 여름 날씨를 결정하는 무더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이례적으로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남은 여름에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닷새간 쏟아진 유례없는 폭우, 비가 그친 뒤 이틀 만에 폭염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극단을 오가는 올여름 날씨.

원인으로 올해 유독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주목됩니다.

[박상훈/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7월과 8월은 북태평양 고기압 형태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올해는) 이 특징을 보이지 않고 북쪽으로 아주 일찍 발달하고 또 서쪽으로 세력을 많이 확장하는 바람에 여러 가지로 지금 일반 형태에서 많이 어긋나게 된…"]

지난주 폭우는 장마라고 하기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쏟아졌습니다.

예년 이맘때에 비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축이 북상해 북쪽 상공의 흐름을 막았고,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계속 내려와 폭우 구름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이 이미 예년의 궤도를 벗어나 있어 앞으로도 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복합 재해'가 빈번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여름 날씨를 좌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지만, 여전히 이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박상훈/연세대학교 대기과학과 교수 : "북태평양 고기압 기준선을 어떻게 정할지가 되게 중요한 학문적 주제인데 태평양 쪽이기 때문에 관측 빈도가 많이 없어요. 관측의 중요성도 좀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속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여름철 재난 피해를 줄이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한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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