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미국산 소고기에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 메시지를 내며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인 다른 나라에도 소고기 시장 개방을 우회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4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소고기를) 매우 많이 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미국산 소고기가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최고라는 점을 부인할 수도, 반박할 수도 없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청을 받은 상태”라며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훌륭한 사람들 중 일부인 우리 축산업자들은 오늘 웃고 있으며, 이건 나 역시 웃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며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의 공동 성명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호주 정부가 미국산 신선·냉동 소고기에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면서 “미-호주 무역 관계에서 중요한 순간이며 미국 축산업계에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수십년간 호주는 미국산 소고기에 부당한 장벽을 뒀다. 어제 호주 정부의 결정은 무역 장벽을 낮추고 미국 농축산업계의 시장 진입을 확고히 하는 중대한 이정표”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들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롤린스 장관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어제 다음 주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규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호주는 이번 결정을 내세워 미국이 호주산 철강·알루미늄에 매긴 50% 관세와 의약품에 대해 부과 예고한 200% 관세를 낮추거나 없애도록 미국에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