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정상 오늘 ‘관세 담판’…“전투적 협상”

입력 2025.07.27 (20:50)

수정 2025.07.2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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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미국과 관세 협상 시한을 닷새 앞두고 ‘톱다운 합의’를 시도합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현지시각 27일 오후 4시 30분(한국시각 28일 0시 30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회동한다고 EU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회동에는 EU 측 협상 대표인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도 배석할 예정입니다. 미국 측에선 협상단을 이끄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배석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스코틀랜드로 초청하면서 전격 성사됐습니다. 대서양 무역전쟁 전면전을 피할 마지막 기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호관세 30%를 15%로 낮추는 큰 틀의 원칙적 합의를 체결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난 22일 일본과 체결한 합의와 유사한 조건입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과 EU 고위 당국자들이 전날 밤늦게까지 EU산 철강, 자동차, 의약품에 적용될 관세율에 대한 최종 세부 사항을 두고 옥신각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의 회담은 때로는 ‘전투적’이기까지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로 향하기 전 EU와 합의 타결 가능성이 “50대 50”이라고 했고, 도착 직후 미국과 EU 간 무역 협상의 미해결 쟁점(sticking point)이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쟁점은 아마도 20개 사안과 관련돼 있다. 당신은 그걸 다 듣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회동 계획을 확인하면서 “합의가 타결된다면 우리가 한 것 중 가장 큰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EU는 지난 4개월간 관세 협상을 했고 EU는 지난 9일 미국과 이른바 ‘원칙적 합의’를 수일 내 체결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8월 1일부터 3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내면서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지금도 미국에 수출되는 EU산 제품에는 기존의 평균 4.8% 관세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 도입한 ‘기본관세’ 10%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EU는 지난 24일 미국산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총 930억 유로(약 150조 원) 규모 상품을 겨냥한 보복관세안을 확정했습니다. 협상 불발 시 내달 7일부터 시행됩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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