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과 재능도 활용”…진화 거듭하는 노인 일자리

입력 2025.07.30 (19:15)

수정 2025.07.30 (20:02)

[앵커]

초고령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과 사회적 의제,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중 기획 보도 순서입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당초 빈곤 등 생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작했는데요.

요즘은 경력과 재능을 활용하는 여러 직종의 일자리로 진화를 거듭나고 있다고 합니다.

유진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흔 살을 훌쩍 넘긴 김형두 씨.

동료와 함께 마을 경로당 곳곳을 둘러보며 건물의 이상 유무를 꼼꼼하게 살핍니다.

공기업 은퇴 뒤에도 시설 관리를 총괄한 경력과 재능을 바탕으로 다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로 달마다 70만 원이 넘는 고정 소득도 얻고 있습니다.

[김형두/스마트시설안전관리매니저 : "직장에서 배웠던 기술이나 경험을 이런 곳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공헌 내지 저한테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건강식 강정과 에너지바 등을 만드는 생산 시설입니다.

이곳에 일하는 직원은 모두 6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노인입니다.

자녀를 키우던 사랑과 정성을 듬뿍 담아 제품을 만들고 지역 카페 등에 팔아 얻은 수익금을 서로 나누며 생활합니다.

[정정혜/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 "(일하면서) 여러 가지 자격증도 땄거든요, 그런 게 저는 너무 좋아요. 다른 사람보다도 지치지 않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와 민간단체가 추진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어느덧 20년 가량 됐습니다.

쓰레기 줍기 같은 단순한 공익 활동에 머물던 사업이, 최근에는 음식점, 카페, 아동 돌봄 서비 등을 운영하는 공동체 수익 사업 등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박효순/전주효자시니어클럽 관장/노인일자리사업 수행기관 : "본인의 삶에 있어서 주체적인 노인상을 정립한다고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소득 향상을 위한 고민과 함께 퇴직 전 쌓은 경력과 재능을 활용한 일자리 사업의 다각화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김흥주/원광대 복지보건학부 교수 :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공익형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들이 중요해요. 노인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때 정책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이 이제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까지 이뤄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유진휘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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