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개장한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간판 추락과 누수 등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장 소유주인 대전시가 안전 관리 책임을 한화 구단측에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야구장 화장실과 계단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간판 한쪽이 떨어져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한화이글스 홈경기를 한 시간여 앞두고 길이 2.5m, 무게 10kg의 구조물이 떨어져 긴급 보수가 진행됐습니다.
지난 3월 문을 연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파울볼에 유리창이 깨지고, 구장 곳곳에 물이 새는 등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와 시공사는 일단 추락 위험이 있는 시설물 전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보강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야구장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관람객들이 이동하는 동선에 따라서 돌출돼 있는 것들, 특히 케이블 트레이(전선 지지대)라든지 보수, 보강을 다 완료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장우 대전시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한화이글스에 운영권이 있는 만큼 구장 관리를 한화가 하는게 맞다"며 "안전 점검을 마치면 구단에 관리를 넘겨야"한다고 한 겁니다.
프로야구 경기장은 지자체가 소유하고 구단이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소유주인 지자체가 건물 유지와 안전의 책임을 지는데, 이 책임을 앞으로 구단이 지라고 요구한 겁니다.
[육상래/대전 중구의원 : "한화가 여기서 건설을 했습니까? 설계를 했습니까? 공사 감리를 했습니까? 한화에 떠넘긴다는 것은 대전시가 자기가 해야 할 책무를 회피하는 거죠."]
한화이글스는 대전시와 협조해 안전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예정이라면서도 관리주체 변경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