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침체됐던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가 불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수 활성화 조치의 하나로, 6천 원 할인권을 배포한 게 일단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우리 영화 산업이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김상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일 낮인데도, 영화관 앞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천 원 영화표가 나오는 날, 7천 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6천 원 할인 혜택까지 더해진 덕분입니다.
[영화 관람객/음성변조 : "항상 영화 볼 때 조금 요금이 부담됐는데, 오늘 문화의 날이어서 지금 요금이 좀 싼 날이어서…."]
정부가 푼 할인 쿠폰 450만 장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습니다.
천 원 영화표가 나온 당일 전국 영화관 관객 수는 86만여 명, 직전 주말 관객 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문화가 있는 날' 최다 관객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이용재/서울 용산구 : "할인 같은 것들이 더 많아지면 아무래도 영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그러나 할인 쿠폰 같은 지원책은 임시방편일 뿐, OTT가 가져온 관람 환경 변화에 대응할 근본 대책이 필요합니다.
[임다현/경기도 안양시 : "영화표도 좀 비싸지기도 했고 또 조금 지나면 OTT에 바로 영화가 올라와서 굳이 바로 볼 필요는 없다라고 생각해서…."]
핵심은 극장에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체질 개선.
해외 합작 같은 제작 방식의 다변화는 물론,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화해 관객층을 늘려야 합니다.
[강제규/영화감독 : "극장이라는 공간 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일, 이것이 결국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 극장에서 봤을 때 집에서 보는 콘텐츠와 비교가 되지 않을…."]
올해 상반기 영화관 관객 수는 약 4천 2백만 명, 세계 중심에 선 우리 영화 산업이 변화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 고영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CJ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