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제의 한 아파트 진입로 옹벽이 무너져 주민 7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3년 전에 무너졌던 옹벽이 최근 집중호우로 또 무너진 건데요.
혹시나 모를 2차 사고에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지에 조성된 거제의 한 아파트 진입로.
7~9미터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무너진 옹벽은 십여 미터 아래 계곡으로 굴러 떨어져 물길을 막고 있습니다.
옹벽 주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난간은 곧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최근 잦은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붕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3년 전에도 같은 지점의 옹벽이 붕괴돼 보강 공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붕괴 징조는 이미 있었죠?) 3년 전에 (옹벽을) 다시 한 것이라 싹 무너져 가지고…. (한 번 무너졌었습니까?) 무너져서 다시 한 겁니다."]
옹벽이 붕괴되자 인근 아파트 주민 70여명은 긴급히 대피했습니다.
높이가 11미터에 이르는데다가, 무너지지 않은 옹벽도 군데군데 갈라지고 불룩해 토사 밀림 현상까지 보이고 있기 때문.
[김대규/거제시 건축과 안전건축팀장 : "대피한 주민이 돌아와서 거주해도 될지 여부와 함께 응급 복구와 장기적인 복구계획을 점검하면서…."]
거제시는 붕괴된 옹벽 주변 3,000제곱미터에 대해 응급 복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최대 11미터나 수직으로 땅을 돋아서 토목공사를 한 터라, 설계와 시공의 문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거제시는 대한토목학회와 함께 정확한 붕괴원인과 아파트 안전진단을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