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MS모빌리티에 산업은행 100억 투자…‘김건희 집사’에게만 34억 원

입력 2025.08.12 (19:00)

수정 2025.08.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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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있는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에 2020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투자금 100억 원이 투자됐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산업은행은 2020년 3월 '네오플럭스제3호 펀드'를 통해 IMS 모빌리티에 100억 원을 간접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네오플럭스제3호 펀드'는 2020년 3월 IMS 모빌리티에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는데, 이 중 100억 원이 산업은행의 투자 지분액이었습니다.

또, KBS가 확보한 당시 거래 내역을 보면, 2020년 3월 이뤄진 산업은행 등의 대규모 투자로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는 IMS 모빌리티 2,379주를 매각해 약 34억 원가량을 취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책은행의 투자금이 펀드를 통해 IMS 모빌리티로 향하면서, 김 씨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도운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2020년 '네오플럭스제3호 펀드'가 인수한 김예성 씨 소유의 IMS 모빌리티 주식 가격은 주당 146만 6,906원으로, IMS 모빌리티의 기업 가치를 약 750억 원으로 판단했습니다.

2017년 11월 산업은행이 IMS 모빌리티에 직접 투자할 당시 주당 71만 8,700원에 주식을 취득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약 2배 상승한 가격으로 김예성 씨 소유 주식을 매입한 겁니다.

주식 취득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IMS 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 100억 원 구주 투자 중 '집사' 김 씨에게만 34억여 원

민주당 박지혜 의원실에 따르면, 2020년 3월 '네오플럭스제3호 펀드'를 통해 투자된 250억 원 중 신규 투자인 신주 매입에는 150억 원,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에는 100억 원이 사용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100억 원 규모의 구주 매입 투자금 가운데 '집사' 김예성 씨에게 돌아간 것만 30억 원가량으로, 투자금 중 3분의 1 정도가 김 씨에게 향한 겁니다.

기타 주주를 제외하면 2020년 3월 회사가 아닌 개인이 소유한 주식을 매입한 사례는 김예성 씨가 유일했습니다.

또, 2023년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의 투자를 중개한 사모펀드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민 모 씨는 2020년 3월 산업은행의 IMS 모빌리티 투자를 중개한 '네오플럭스제3호 펀드'의 핵심 운용 인력이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민 씨는 KBS에 "사내 투자심의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집사' 김예성 씨와는 2020년 3월 투자로 처음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씨가 보유한 IMS 모빌리티 주식을 매입하도록 조율한 것은 IMS 모빌리티 조영탁 대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특검은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2020년 당시 산업은행이 IMS 모빌리티에 투자한 경위와 투자금이 김 씨에게 돌아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박지혜 "비상장주식의 차명·우회 거래가 문제…거래 투명화해야"

민주당 박지혜 의원은 "이번 특검을 통해 2020년 IMS 모빌리티 주식 매입이 어떤 경로와 절차를 거쳐 이뤄졌는지 명확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IMS 모빌리티 주식 거래 과정에서 부당한 이득을 취한 사람은 없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박 의원은 "비상장 주식의 불투명성 문제는 차명·우회 거래가 가능해 실소유자와 자금 출처 확인을 어렵게 만들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거래 투명화와 감독 기준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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