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인 회사에 무슨 영문에서인지 180억 원대 투자금이 몰렸다는 게 'IMS 모빌리티' 의혹의 핵심인데요.
그런데 이 회사가 지금까지 알려진 시기보다 더 일찍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에서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투자금 가운데 수십억 원은 김예성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윤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80억 원대 부당 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렌터카 업체 'IMS 모빌리티'.
[조영탁/IMS모빌리티 대표/지난 2일 : "180억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700억 투자에 그 어떠한 외부도 개입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KBS 취재 결과, 대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기 3년 전인 2020년, 산업은행으로부터도 100억 원을 투자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에도 회사는 수십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때였습니다.
KBS가 확보한 문건에 따르면, 펀드를 통해 산업은행 투자금 100억 원 등 모두 250억 원이 IMS 모빌리티로 향했는데, 기존 주주들의 주식 매입에 쓰인 100억 원 가운데 3분의 1은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시기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임하던 때였습니다.
특검은 이달 초 사모펀드 대표 민 모 씨를 소환해 투자 경위와 함께 김 씨 주식 매입 경위 등을 추궁했습니다.
민 씨는 당시 산업은행 투자를 중개한 펀드의 핵심 운용 인력이었습니다.
민 씨는 KBS에 "사내 투자심의위원회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했고, 산업은행 측은 당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영위 중인 벤처기업을 지원한다"는 투자 검토 의견을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2020년 산업은행의 투자 경위와 함께 수익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갔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