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곳곳에선 80년 전의 기쁨과 함성이 재연됐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 외국인들까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였는데요.
최혜림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옛 서대문 형무소를 그대로 보존해 놓은 전시관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시민들은 조국 해방을 위해 스러져간 이들의 희생을 되새깁니다.
["나라를 사랑하거든 역사를 읽을 것이며."]
독립운동가들의 옷을 입고, 그들이 후대에 당부한 말을 소리 높여 외쳐보기도 합니다.
[신재원/서울 서초구 : "고문 체험했어요. 감옥 같은 데 들어가 있고 문 잠그고 사진 찍었어요. 엄청 좁고 깜깜했어요."]
서울 한복판에서는 80년 전의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해외에서 온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보신각종을 치며 그날의 기쁨을 다시 깨워보고, 한목소리로 광복을 노래합니다.
[김라희·고범준/서울 강남구 : "조금 떨렸어요. 가서 할 때 틀릴까 봐.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새겨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한국 문화에 반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도 배우고 갑니다.
[에이드리안/피지 관광객 : "저의 조국과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가지게 된 자부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형 태극기를 배경으로, 광장에선 음악과 춤이 이어집니다.
형무소에서 광장까지, 80년 전의 함성과 환희가 또다시 거리를 뒤덮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최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