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산불 피해목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산림청은 그 해법으로 목조 건축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건축 자재로 쓰면, 탄소 저장고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완공된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입니다.
골조부터 벽체, 외장재까지 모두 나무로 지었습니다.
사용된 목재 중 4분의 3가량은 2022년 울진 산불 피해목입니다.
[임중빈/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산불 피해목을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이 연구 결과를 한번 실증할 수 있는 센터를 만들자, 2022년에 울진과 강원 지역에 발생했던 산불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소나무들을 취합해서..."]
산불 피해목은 피해가 덜한 경우, 외부 탄화층을 제거하고 일반 목재처럼 가공할 수 있습니다.
일반 목재와 강도 차이가 없어 건축물의 주요 구조체와 외장재로 쓸 수 있는데, 가격은 최대 4분의 1가량 쌉니다.
[하상한/산림조합중앙회 운영생산과장 : "일반 원목하고 똑같습니다. 겉은 산불 피해목이지만 안쪽 부분은 건축 자재로 쓸 수 있기 때문에,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유용한 국산 목재로 재탄생되어서..."]
산림청은 나무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건축물의 수명만큼 가둬둘 수 있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산림위성센터에 활용된 목재의 탄소 저장량은 약 30톤으로, 자동차 74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와 맞먹는 양입니다.
산림청은 산불 피해목 중 일부를 제재목으로 가공해 수도권과 충북 등의 공공 목조 건축물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 김현민/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