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화가 곧 미래 투자”

입력 2025.08.21 (19:06)

수정 2025.08.21 (19:17)

[앵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큰 고민이 일을 하면서 생기는 돌봄 공백인데요.

이 걱정을 덜기 위해 정부는 일과 가정 양립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에 '가족친화인증'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주에도 가족친화경영 기업들이 있는데요,

안서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오전 9시 직원들이 사무실로 들어섭니다.

하나둘 업무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빈 자리가 있습니다.

느긋하게 출근해 눈치 보지 않고 업무를 시작하는 직원들.

이처럼 출근이 자유로운 건, 정해진 근로 시간을 유지하면서 각자 사정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덕분입니다.

4년 전 이 회사로 이직한 12살, 10살 두 아이의 아빠는 맞벌이하는 아내에게 빚진 마음을 덜게 됐다고 말합니다.

[고제완/입사 4년 차 : "집사람 퇴근이 늦어져서 제가 일찍 나와야 하는 일정이 생긴다고 하면, 제가 먼저 좀 더 일찍 출근해서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을 돌보는 형태로."]

이 렌터카 플랫폼 업체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제도를 도입한 건 2018년부터입니다.

현재 직원 18명 대부분이 육아나 자기 계발을 위해 유연근무를 하고, 2명은 출산휴가를 갔습니다.

[고재욱/본부장 : "가정이 안정되고 본인 스스로 안정이 된다고 하면 회사 나와서도 집중력을 많이 발휘할 수 있고, 그런 부분들이 저희 업무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직률은 낮아지고, 직원들의 업무 성취도는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조직문화가 자리 잡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몇몇 직원이 제도를 오남용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제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소통 덕분이었습니다.

[고재욱/본부장 : "기본적으로 신뢰가 없다고 하면 어떤 방법을 해도 조율이 안 되거나 강제로 뭘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대화'였던 것 같습니다."]

가정 친화적 근무 환경은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던 직원의 마음을 돌려놓기도 했습니다.

[김아연/입사 4년 차 : "아예 딩크족으로 살자고 했는데 지금 여기 근무를 하면서 출산휴가 가신 분들도 보고 유연근무제가 잘 진행되는 걸 보고 하다 보니까 없던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기업의 가족 친화적 경영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값진 투자이지만, 제주에서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은 단 107곳뿐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고성호/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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