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지만 경기도 북부지역은 아직도 수해에 무방비인 지역이 많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어처구니없는 공사를 하거나 설계상의 문제로 공사가 늦춰지는 바람에 주민들이 불안해 떨고 있습니다.
김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해 7명이 숨지고 67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경기도 연천군의 한 마을입니다.
낮은 지대이기 때문에 비만 오면 침수되는 이 지역의 주민들은 올해도 차탄천이 범람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 합니다.
연천군이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방 양쪽 가운데 한쪽만을 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희(마을 주민): 저 둑으로 인해서 올해는 이제 볼 것도 없죠, 뭐...
작년 침수보다 올해는 곱절, 아예 이제 싹 쓸어버리고 말 거예요, 여기를.
⊙기자: 지난해 2층 높이까지 물이 차 올랐던 인근의 다른 마을도 무방비로 장마를 맞았습니다.
수해로 고장난 배수 펌프장이 아직 공사 중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반병석(마을 주민): 빗방울만 떨어지면 벌써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게 그냥 아주 죽겠어요, 그냥.
마음이 불안해서...
⊙이영구(마을 주민): 밑에 있는 사람들은 지금 벌써 위 지역에 갔다가 방도 얻어서 짐도 옮기고 이런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불안한 건 말도 못하지...
⊙기자: 5.2km 제방쌓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양주군 장흥리에는 부실한 설계 때문에 공사가 늦춰지고 있습니다.
제방 사이로 현재 농경지와 연결된 배수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배수관은 당초 설계에는 없었지만 농민들의 반발로 부랴부랴 만들게 된 것입니다.
본격적인 장마는 시작됐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수해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KBS뉴스 김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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