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못살린 첫 인사청문회

입력 2000.06.27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헌정사상 처음으로 열린 인사청문회는 고위 공직자에 대한 제도적 검증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준비부족과 본질적 문제와 거리가 있는 질문 등으로 당초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기자: 헌정 사상 첫 인사청문회.
이한동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청문회는 비교적 무난히 끝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처음이었던 만큼 의욕은 컸으나 비리나 사건조사를 위한 과거의 청문회 수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자질이나 국정수행을 살피는 것보다는 과거 전력을 들추거나 이를 방어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성헌(한나라당 의원): 공조파기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네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김학원(자민련 의원): 정치적 시비에 얽힌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잘 지낼 수 있었던 비결은...
⊙기자: 첫 날 청문회에서 나타난 치밀하지 못한 준비와 공세적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이틀째인 오늘은 질의 답변 태도가 변했습니다.
⊙이한동(국무총리서리): 청문회가 어제, 오늘 이렇게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때 예상을 했으면 좀더 말도 신중하게 하고, 더 좀 조심스럽게 했을 것이다...
⊙기자: 인사청문회가 왜 필요한지를 말해 주는 대목입니다.
최소한 고위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평소에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달 6일부터 이틀간 대법관 후보 6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 고위 공직은 모두 23개에 이릅니다.
KBS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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