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북한강 하류 난개발 상류로 확대

입력 2006.05.08 (22:28) 수정 2006.05.0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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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강 주변의 난개발이 하류에서 상류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각종 불법과 탈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을 송승룡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의 강기슭이 군데군데 파헤쳐져 있습니다.

산이 반쪽이나 벌판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해 수변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숙박 시설이 들어설 수 없지만, 펜션 단지가 버젓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파헤친 땅이 자그마치 9천 평이나 됩니다.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을 짓겠다고 허가를 받아낸 뒤, 토지를 잘게 쪼개서 여러 명이 나눠갖는 방법으로 규제를 피해갔습니다.

바로 근처의 산림을 허가없이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훼손 면적이 천 6백여 평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기완 (주민) : "우리는 음식점도 못하는데 강 바로 옆에 집이 세워진단 말야."

중장비를 동원해 강변에 석축을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공사 현황판엔 수상 스포츠 빌라 등을 건설한다고 돼 있습니다.

조감도로 보기에는 리조트 시설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공사 관계자 : "위치로 봤을 때,(사람이) 사는 것보다는 별장 형태의 운영 방식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연립 주택 사업승인을 받았습니다.

해당 군청 관계자는 허가난대로 연립 주택이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가평군청 관계자 : "앞을 내다보고 행정을 할 순 없지만, 주택 부지로 (허가가) 나갔다면, 주택 부지로 활용되지 않을까."

이처럼 북한강 상류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개발 공사 현장은 수십 곳에 이릅니다.

택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잘려나가는 등 산림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산림을 파헤친 뒤 수년째 방치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경애 (주민) : "장마 때 흙더미에 논이 잠기고, 길이 잠기고 차가 빠지고.."

허술한 법규와 행정당국의 느슨한 감시 속에 북한강변의 난개발이 상류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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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북한강 하류 난개발 상류로 확대
    • 입력 2006-05-08 21:27:39
    • 수정2006-05-08 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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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강 주변의 난개발이 하류에서 상류쪽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각종 불법과 탈법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장을 송승룡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의 강기슭이 군데군데 파헤쳐져 있습니다. 산이 반쪽이나 벌판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해 수변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숙박 시설이 들어설 수 없지만, 펜션 단지가 버젓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파헤친 땅이 자그마치 9천 평이나 됩니다. 숙박시설이 아닌 주택을 짓겠다고 허가를 받아낸 뒤, 토지를 잘게 쪼개서 여러 명이 나눠갖는 방법으로 규제를 피해갔습니다. 바로 근처의 산림을 허가없이 훼손하기도 했습니다. 훼손 면적이 천 6백여 평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기완 (주민) : "우리는 음식점도 못하는데 강 바로 옆에 집이 세워진단 말야." 중장비를 동원해 강변에 석축을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공사 현황판엔 수상 스포츠 빌라 등을 건설한다고 돼 있습니다. 조감도로 보기에는 리조트 시설이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공사 관계자 : "위치로 봤을 때,(사람이) 사는 것보다는 별장 형태의 운영 방식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규제가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연립 주택 사업승인을 받았습니다. 해당 군청 관계자는 허가난대로 연립 주택이 들어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가평군청 관계자 : "앞을 내다보고 행정을 할 순 없지만, 주택 부지로 (허가가) 나갔다면, 주택 부지로 활용되지 않을까." 이처럼 북한강 상류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개발 공사 현장은 수십 곳에 이릅니다. 택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잘려나가는 등 산림 훼손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산림을 파헤친 뒤 수년째 방치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민경애 (주민) : "장마 때 흙더미에 논이 잠기고, 길이 잠기고 차가 빠지고.." 허술한 법규와 행정당국의 느슨한 감시 속에 북한강변의 난개발이 상류지역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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