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재벌가 사위 뒷조사에 직원 동원

입력 2006.05.17 (22:18) 수정 2006.05.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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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사 직원을 동원해 재벌가 사위를 뒷조사해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차량 위치 추적장치를 이용한 불법적인 사생활 조사였지만 누가 왜 이런 일을 시켰는지 검찰 조사에서도 의문점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 특수조사팀 직원 서 모 씨 등 6명은 지난해 4월 총수 일가의 사위 A씨를 미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보험관리 전산망을 이용해 A씨의 차량 등록 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A씨의 승용차에 불법 개조한 위치추적장치를 몰래 부착했습니다.

모두 불법적인 방법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A씨의 불륜 증거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A 씨 (LIG 손해보험 사주 일가 사위) : "특정 차량 몇 대가 제가 가는 곳마다 전국을 따라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추적장치를 달았을 거라고 확신을 했죠."

전직 경찰관까지 포함됐던 이들의 미행 작전은 7개월 만에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서 씨 등 특수조사팀 직원 2명이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초 구속 기소됐고,

특수조사팀장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지시였을까?

검찰은 고문 변호사가 직접 특수조사팀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결론내리고 고문 변호사를 약식기소했습니다.

사주 일가의 사적인 일에 사주 일가의 지시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LIG 측은 취재진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당사자들이 연락이 안된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의문점은 또 남아 있습니다.

하소연을 해야 할 구속된 직원 가족들이 어찌된 일인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녹취> 서 모 씨 가족 : "제가 지금 기자분하고 얘기할 게 없어요. 그냥 일하다가 잘못된 걸로만 알고 있는데요."

재벌가 사위 뒷조사를 왜 기업의 고문 변호사가 지시했는지, 구속된 직원 가족들마저 왜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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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재벌가 사위 뒷조사에 직원 동원
    • 입력 2006-05-17 21:16:45
    • 수정2006-05-17 22:5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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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험사 직원을 동원해 재벌가 사위를 뒷조사해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차량 위치 추적장치를 이용한 불법적인 사생활 조사였지만 누가 왜 이런 일을 시켰는지 검찰 조사에서도 의문점이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IG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 특수조사팀 직원 서 모 씨 등 6명은 지난해 4월 총수 일가의 사위 A씨를 미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먼저 보험관리 전산망을 이용해 A씨의 차량 등록 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A씨의 승용차에 불법 개조한 위치추적장치를 몰래 부착했습니다. 모두 불법적인 방법입니다. 이들의 목적은 A씨의 불륜 증거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A 씨 (LIG 손해보험 사주 일가 사위) : "특정 차량 몇 대가 제가 가는 곳마다 전국을 따라다니는 거에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추적장치를 달았을 거라고 확신을 했죠." 전직 경찰관까지 포함됐던 이들의 미행 작전은 7개월 만에 들통이 나고 말았습니다. 결국 서 씨 등 특수조사팀 직원 2명이 위치정보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초 구속 기소됐고, 특수조사팀장은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그렇다면 누구의 지시였을까? 검찰은 고문 변호사가 직접 특수조사팀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결론내리고 고문 변호사를 약식기소했습니다. 사주 일가의 사적인 일에 사주 일가의 지시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LIG 측은 취재진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당사자들이 연락이 안된다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의문점은 또 남아 있습니다. 하소연을 해야 할 구속된 직원 가족들이 어찌된 일인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녹취> 서 모 씨 가족 : "제가 지금 기자분하고 얘기할 게 없어요. 그냥 일하다가 잘못된 걸로만 알고 있는데요." 재벌가 사위 뒷조사를 왜 기업의 고문 변호사가 지시했는지, 구속된 직원 가족들마저 왜 입을 다물고 있는지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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