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시험 운행 ‘불투명’

입력 2006.05.18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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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이 사실상 결렬돼 오는 25일로 예정된 철도 시험 운행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우리 정부가 실무대표 회담을 북측에 제의해 막판 타결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북 대표단은 사흘째, 얼굴을 마주했지만, 끝내 공동 보도문을 내지 못했습니다.

서해 경계선 문제를 장성급 회담에서 다루자는 북측과,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8개 군사 사안을 다루자는 우리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입니다.

특히 오는 25일로 합의한 열차의 시험 운행을 뒷받침할, 군사 보장 합의서 체결을 논의할 실무 대표 회담의 날짜도 잡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문성묵 대령 (남측 대표단 대표) : "철도, 도로 통행의 군사보장합의서 채택문제도 실무회담 논의사안이라고 하는 것을 이유로 협의에 호응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가능한 빨리 실무 대표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고, 북측도 시험 운행을 위한 군사 보장 합의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어, 막판 타결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철도 운행에 합의하고도 지키지 못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잡고도 파행을 겪고 있는 것은 처음입니다.

북측이 강경하게 나온 것은, 군사 보장 합의서 체결을 내세워, 서해 해상 경계선 문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경공업 원자재 등 대북 지원을 카드로 쓰고 있는 남측의 협상 전략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 철도 시험 운행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엔 남북 관계 진전으로 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큰 전략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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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철도 시험 운행 ‘불투명’
    • 입력 2006-05-18 21:06:59
    뉴스 9
<앵커 멘트>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 회담이 사실상 결렬돼 오는 25일로 예정된 철도 시험 운행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우리 정부가 실무대표 회담을 북측에 제의해 막판 타결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남북 대표단은 사흘째, 얼굴을 마주했지만, 끝내 공동 보도문을 내지 못했습니다. 서해 경계선 문제를 장성급 회담에서 다루자는 북측과,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8개 군사 사안을 다루자는 우리 입장이 팽팽히 맞선 것입니다. 특히 오는 25일로 합의한 열차의 시험 운행을 뒷받침할, 군사 보장 합의서 체결을 논의할 실무 대표 회담의 날짜도 잡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문성묵 대령 (남측 대표단 대표) : "철도, 도로 통행의 군사보장합의서 채택문제도 실무회담 논의사안이라고 하는 것을 이유로 협의에 호응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가능한 빨리 실무 대표 회담을 열 것을 제안했고, 북측도 시험 운행을 위한 군사 보장 합의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어, 막판 타결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철도 운행에 합의하고도 지키지 못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를 잡고도 파행을 겪고 있는 것은 처음입니다. 북측이 강경하게 나온 것은, 군사 보장 합의서 체결을 내세워, 서해 해상 경계선 문제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경공업 원자재 등 대북 지원을 카드로 쓰고 있는 남측의 협상 전략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제 철도 시험 운행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엔 남북 관계 진전으로 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큰 전략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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