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무릎꿇고 폭행당하고…무너지는 ‘교권’

입력 2006.05.22 (22:22) 수정 2006.05.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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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학생한테는 폭행을 당하는 현실, 선생님들은 아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요? 무너지는 교권, 대책은 없는지 이승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승의 날 직후인 지난 18일,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거센 항의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학생 급식지도가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9월 경기도에선 중학생이 수업에 불만을 품고 교사에게 대들었고 지난해 5월 경북에선 학부모가 허위민원서를 교육청에 보내 교사를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운념(초등학교 교사) : "소신껏 아이들을 지도해야지 이렇게된다면 선생님들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습니다.교단에서아이들을 바라보고 정말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잇따르는 교사들의 수난 교사와 학부모, 학생 간에 신뢰가 무너진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그동안 일부 교사의 촌지수수와 성적조작등 각종 비리문제가 불거지면서 불신은 커져왔습니다.

<녹취>중학교 교사 : "다른학교에서 일어난 경우에도 우리 학교 선생님은 저럴수 있다고 하면서 선생님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거죠"

참다못한 교원단체가 나섰습니다.

한국교총은 잇단 교권침해의 진상규명과 함께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조흥순(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학부모의 과도한 행동을 통제하고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사협의체 구성 등 가칭 교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합니다."

교육부도 교사에 대한 협박과 폭언, 폭력행위가 있을 경우엔 경찰에 고발하도록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시했습니다.

특히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학교장은 교육청에 즉각 보고하되, 은폐나 보고 지연 땐 학교장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황남택(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 "재발 방지를 위한 교권보호법률구조단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 지시..."

교사의 안전과 권위를 경찰력에 의존하기에 이른 현실... 교권이 무너진 우리 학교들의 실상입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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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무릎꿇고 폭행당하고…무너지는 ‘교권’
    • 입력 2006-05-22 21:21:47
    • 수정2006-05-22 2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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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학생한테는 폭행을 당하는 현실, 선생님들은 아마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요? 무너지는 교권, 대책은 없는지 이승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승의 날 직후인 지난 18일, 청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거센 항의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학생 급식지도가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9월 경기도에선 중학생이 수업에 불만을 품고 교사에게 대들었고 지난해 5월 경북에선 학부모가 허위민원서를 교육청에 보내 교사를 괴롭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운념(초등학교 교사) : "소신껏 아이들을 지도해야지 이렇게된다면 선생님들은 아무것도 할 일이 없습니다.교단에서아이들을 바라보고 정말 가르칠 수가 없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잇따르는 교사들의 수난 교사와 학부모, 학생 간에 신뢰가 무너진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그동안 일부 교사의 촌지수수와 성적조작등 각종 비리문제가 불거지면서 불신은 커져왔습니다. <녹취>중학교 교사 : "다른학교에서 일어난 경우에도 우리 학교 선생님은 저럴수 있다고 하면서 선생님을 무시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거죠" 참다못한 교원단체가 나섰습니다. 한국교총은 잇단 교권침해의 진상규명과 함께 교권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조흥순(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 "학부모의 과도한 행동을 통제하고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교사협의체 구성 등 가칭 교권보호법 제정이 시급합니다." 교육부도 교사에 대한 협박과 폭언, 폭력행위가 있을 경우엔 경찰에 고발하도록 전국 시도교육청에 지시했습니다. 특히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학교장은 교육청에 즉각 보고하되, 은폐나 보고 지연 땐 학교장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황남택(교육인적자원부 학교정책실장) : "재발 방지를 위한 교권보호법률구조단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 지시..." 교사의 안전과 권위를 경찰력에 의존하기에 이른 현실... 교권이 무너진 우리 학교들의 실상입니다. KBS뉴스 이승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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