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中 가짜 자동차 부품 실체 확인

입력 2006.06.04 (21:59) 수정 2006.06.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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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산 가짜 자동차 부품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중국현지에서 가짜 부품을 한국산으로 둔갑시키는 현장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근교에 있는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입니다.

창고마다 한국 상표가 부착돼 있는 부품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상자 하나를 열어 봤습니다.

<녹취> 부품 감정사: "(박스) 이름이 엠블렘이라고 돼 있죠. 그런데 내용물은 팬입니다. 가짜입니다."

이 부품 역시 겉모습은 정품과 다를 바 없지만 가짜로 판명됐습니다.

<녹취> 자동차 부품 감정사: "회로 줄이 맞지 않고 글자가 삐뚤삐뚤하죠?"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부품은 순정품 표시인 홀로그램 확인을 거치자 대부분 가짜로 드러납니다.

<녹취> 중국 공상행정관리국 직원: "여기에 가짜가 많이 있어요."

또 다른 부품 제조업체, 정품으로 위장하기 위한 한국 기업의 정품 스티커와 상자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자동차 부품 감정사: "정품 스티커는 (끝이)동그랗게 돼 있는데 이것은 직각으로 짤려 있으니까 (가짜죠)"

창고로 통하는 철문을 직원 한사람이 몰래 잠굽니다.

이 창고에 있는 부품 역시 대부분 가짜로 판명됐지만 업체 사장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녹취>부품 유통업체 사장: "겉모습으로 괜찮아 보이고 파는 사람도 정품이라고 하면 나도 믿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두 업체에서 확인된 가짜 부품은 모두 60여종, 10톤 분량이 넘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가짜 부품이 내구성에서 정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동장치의 일종인 브레이크 패드입니다.

강도 시험 결과 국산 정품은 2.8톤의 압력을 견뎠지만, 가짜 부품은 불과 1.9톤에서 절단됐습니다.

<인터뷰> 박홍규(세론 오토 모티브 연구팀 차장): "강도가 적을 경우 제동 과정에서 쉽게 마모돼 불꽃이 이는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큽니다"

최근 국내로 밀수된 가짜 중국산 부품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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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中 가짜 자동차 부품 실체 확인
    • 입력 2006-06-04 21:22:51
    • 수정2006-06-04 22: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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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중국산 가짜 자동차 부품의 국내 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중국현지에서 가짜 부품을 한국산으로 둔갑시키는 현장이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 정인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근교에 있는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입니다. 창고마다 한국 상표가 부착돼 있는 부품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상자 하나를 열어 봤습니다. <녹취> 부품 감정사: "(박스) 이름이 엠블렘이라고 돼 있죠. 그런데 내용물은 팬입니다. 가짜입니다." 이 부품 역시 겉모습은 정품과 다를 바 없지만 가짜로 판명됐습니다. <녹취> 자동차 부품 감정사: "회로 줄이 맞지 않고 글자가 삐뚤삐뚤하죠?" 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부품은 순정품 표시인 홀로그램 확인을 거치자 대부분 가짜로 드러납니다. <녹취> 중국 공상행정관리국 직원: "여기에 가짜가 많이 있어요." 또 다른 부품 제조업체, 정품으로 위장하기 위한 한국 기업의 정품 스티커와 상자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녹취> 자동차 부품 감정사: "정품 스티커는 (끝이)동그랗게 돼 있는데 이것은 직각으로 짤려 있으니까 (가짜죠)" 창고로 통하는 철문을 직원 한사람이 몰래 잠굽니다. 이 창고에 있는 부품 역시 대부분 가짜로 판명됐지만 업체 사장은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녹취>부품 유통업체 사장: "겉모습으로 괜찮아 보이고 파는 사람도 정품이라고 하면 나도 믿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두 업체에서 확인된 가짜 부품은 모두 60여종, 10톤 분량이 넘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가짜 부품이 내구성에서 정품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제동장치의 일종인 브레이크 패드입니다. 강도 시험 결과 국산 정품은 2.8톤의 압력을 견뎠지만, 가짜 부품은 불과 1.9톤에서 절단됐습니다. <인터뷰> 박홍규(세론 오토 모티브 연구팀 차장): "강도가 적을 경우 제동 과정에서 쉽게 마모돼 불꽃이 이는 등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큽니다" 최근 국내로 밀수된 가짜 중국산 부품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지만 중국 현지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때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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