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축구 열기’ 월드컵이 뭐기에…

입력 2006.06.05 (22:12) 수정 2006.06.0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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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은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월드컵 열풍에 휩싸인 느낌인데요. 하지만 이런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월드컵을 보는 또다른 시각을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순한 평가전에도 국운을 건 경기인 듯 전국이 들썩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응원열기에 서울 광장 인근 호텔들은 괴롭기만 합니다.

응원 소음에 투숙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윤재원(서울 OO 호텔 과장) : "일본인이 소란스러웠다고 그냥 떠나버리셨죠. 낼 것 다 내고 그러시니 마음이 좀 그렇죠."

월드컵이 다가오면 국내 스포츠 관중석도 썰렁해집니다.

프로야구의 경우 벌써 지난 주에 관중이 예년보다 15%이상 줄었습니다.

<인터뷰>이진영(한국야구위원회 홍보팀장) : "월드컵 되면 축구하시는 분들 부럽다. 야구에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4년 전 관람객 수 급감에 놀랐던 극장들은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예 축구 중계로 고객 끌기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지나친 월드컵 열기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많다며 상업주의에 물든 월드컵 열기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허진(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 "일부 기업이 월드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않좋죠."

<인터뷰>박선영(서울시 잠실동) : "스포츠면 스포츠지,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닌 데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서 안 좋을 때가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같은 열풍의 원인을 우리 사회의 독특한 문화에서 찾기도 합니다.

<인터뷰>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월드컵이 대규모 축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에 그만큼 놀이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계인의 축제를 기쁘게 즐기자는 데는 모두가 공감합니다.

하지만 월드컵 자체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는 이 열기를 우리 사회 다른 분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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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축구 열기’ 월드컵이 뭐기에…
    • 입력 2006-06-05 21:19:38
    • 수정2006-06-05 22: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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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은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월드컵 열풍에 휩싸인 느낌인데요. 하지만 이런 열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월드컵을 보는 또다른 시각을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단순한 평가전에도 국운을 건 경기인 듯 전국이 들썩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응원열기에 서울 광장 인근 호텔들은 괴롭기만 합니다. 응원 소음에 투숙객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윤재원(서울 OO 호텔 과장) : "일본인이 소란스러웠다고 그냥 떠나버리셨죠. 낼 것 다 내고 그러시니 마음이 좀 그렇죠." 월드컵이 다가오면 국내 스포츠 관중석도 썰렁해집니다. 프로야구의 경우 벌써 지난 주에 관중이 예년보다 15%이상 줄었습니다. <인터뷰>이진영(한국야구위원회 홍보팀장) : "월드컵 되면 축구하시는 분들 부럽다. 야구에도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4년 전 관람객 수 급감에 놀랐던 극장들은 우리나라 경기가 있는 날이면 아예 축구 중계로 고객 끌기에 나섰습니다. 이같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지나친 월드컵 열기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많다며 상업주의에 물든 월드컵 열기를 비판하기도 합니다. <인터뷰>허진(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 "일부 기업이 월드컵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않좋죠." <인터뷰>박선영(서울시 잠실동) : "스포츠면 스포츠지,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닌 데 그런 분위기인 것 같아서 안 좋을 때가 있어요.." 전문가들은 이같은 열풍의 원인을 우리 사회의 독특한 문화에서 찾기도 합니다. <인터뷰>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월드컵이 대규모 축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에 그만큼 놀이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세계인의 축제를 기쁘게 즐기자는 데는 모두가 공감합니다. 하지만 월드컵 자체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는 이 열기를 우리 사회 다른 분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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