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사이버대학, 학위 장사?

입력 2006.07.24 (22:13) 수정 2006.07.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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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부의 허술한 감시아래 사이버 대학의 학생모집이 장삿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알선업체들의 등록생 모집 현장추적 유광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학점은행이란 간판을 내건 이곳은 실은 사이버 대학의 학생모집을 대행하는 알선업체입니다.

알선업체의 학생모집은 금지돼 있는데도 시간제 수업을 듣는 방법을 문의하자 등록부터 학위취득까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장담합니다.

<녹취> 등록 알선업체 직원 : "저희가 학교하고 연계가 돼 있어요. 그래서 학교가 저희한테 (학교에 대한) 데이터를 바로 주시거든요. 그러면 저희가 모집을 하고요."

수강료도 공정가보다 더 싸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등록 알선업체 직원 : "선생님이 직접 사이버대학에 강의를 신청하시고 들으시면 학점당 6만원씩 주셔야 되거든요. 그런데 저희를 통해서 하시면 5만원으로 할인해 드려요."

또다른 사이버 대학 알선업체... 학점을 손쉽게 따도록 과목까지 짜주겠다며 등록을 권유합니다.

<녹취> 등록 알선업체 직원 : "이왕이면 학점관리 쉬운 쪽으로 해드리죠. 학점 잘 나오는 쪽으로..."

이같은 알선업체가 서울에만 30여 곳이 성업중입니다.

학생을 모집해주는 대가로 대학으로부터 받는 돈은 수강료의 3분의1, 학점당 수강료는 평균 6만 원으로 한 학생이 연간 최대인 42학점을 들을 경우 수수료가 80여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사이버대 관계자 : "만여 명 정도의 학생을 모아주겠다, 대신에 자기들도 일정 정도의 수수료를 먹고..."

등록생이 많을수록 수입이 늘어나므로 대학도 알선업체와 공생관곕니다.

<녹취> ○○사이버대 관계자 : "사이버대학은 학생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추가비용이 드는 게 없습니다. 고정비적인 성격이 많기 때문에.."

이렇다보니 사이버 대학의 시간제 등록생 비율이 정원의 2배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사이버대학 학생 (알선업체 통해 등록) : "무작위로 전화를 했을 때 관심 어느 정도 보이고 호응 나타내는 사람한테 주기적으로 전화해서 이런 게 있으니까 해봐라.."

사이버 대학의 등록생 모집 대행이 학위장사로 변질되자 교육부는 올 2월 이를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정섭 (교육부 지식정보기반과장) : "알선업체를 통해 모집할 수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는데요. 아직도 성행하는지 어떤지는 저희가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마구잡이식 모집에 관리소홀로 사이버 대학 교육이 부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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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사이버대학, 학위 장사?
    • 입력 2006-07-24 21:24:15
    • 수정2006-07-24 22: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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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육부의 허술한 감시아래 사이버 대학의 학생모집이 장삿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알선업체들의 등록생 모집 현장추적 유광석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학점은행이란 간판을 내건 이곳은 실은 사이버 대학의 학생모집을 대행하는 알선업체입니다. 알선업체의 학생모집은 금지돼 있는데도 시간제 수업을 듣는 방법을 문의하자 등록부터 학위취득까지 전적으로 책임지겠다고 장담합니다. <녹취> 등록 알선업체 직원 : "저희가 학교하고 연계가 돼 있어요. 그래서 학교가 저희한테 (학교에 대한) 데이터를 바로 주시거든요. 그러면 저희가 모집을 하고요." 수강료도 공정가보다 더 싸다고 자랑합니다. <녹취> 등록 알선업체 직원 : "선생님이 직접 사이버대학에 강의를 신청하시고 들으시면 학점당 6만원씩 주셔야 되거든요. 그런데 저희를 통해서 하시면 5만원으로 할인해 드려요." 또다른 사이버 대학 알선업체... 학점을 손쉽게 따도록 과목까지 짜주겠다며 등록을 권유합니다. <녹취> 등록 알선업체 직원 : "이왕이면 학점관리 쉬운 쪽으로 해드리죠. 학점 잘 나오는 쪽으로..." 이같은 알선업체가 서울에만 30여 곳이 성업중입니다. 학생을 모집해주는 대가로 대학으로부터 받는 돈은 수강료의 3분의1, 학점당 수강료는 평균 6만 원으로 한 학생이 연간 최대인 42학점을 들을 경우 수수료가 80여만 원에 이릅니다. <녹취> ○○사이버대 관계자 : "만여 명 정도의 학생을 모아주겠다, 대신에 자기들도 일정 정도의 수수료를 먹고..." 등록생이 많을수록 수입이 늘어나므로 대학도 알선업체와 공생관곕니다. <녹취> ○○사이버대 관계자 : "사이버대학은 학생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추가비용이 드는 게 없습니다. 고정비적인 성격이 많기 때문에.." 이렇다보니 사이버 대학의 시간제 등록생 비율이 정원의 2배가 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사이버대학 학생 (알선업체 통해 등록) : "무작위로 전화를 했을 때 관심 어느 정도 보이고 호응 나타내는 사람한테 주기적으로 전화해서 이런 게 있으니까 해봐라.." 사이버 대학의 등록생 모집 대행이 학위장사로 변질되자 교육부는 올 2월 이를 금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단속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류정섭 (교육부 지식정보기반과장) : "알선업체를 통해 모집할 수 없도록 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는데요. 아직도 성행하는지 어떤지는 저희가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마구잡이식 모집에 관리소홀로 사이버 대학 교육이 부실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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