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인장 한자리에

입력 2006.08.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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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의 인장 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선 왕실의 수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조들의 미적 감각은 물론 정신세계도 엿볼 수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구름을 헤치고 날아가는 용.

돌의 생김새를 살린 정교한 조각도 일품이지만 바닥에 새겨진 글씨도 당대 최고 수준입니다.

주인은 조선 제24대 헌종 임금, 23살로 요절하기까지 당대에 품격 높은 예술로 인정받던 인장을 수집하는 데 열정을 쏟았습니다.

덕분에 '다산'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한 정약용의 인장, 조선 금석학의 대가 추사 김정희의 인장 등 당대 대표 문인들의 인장이 왕실의 소장품이 됐고, 여기에 후대의 수집품이 더해졌습니다.

<인터뷰> 소재구(국립고궁박물관장) : "도장의 여러가지 모양새, 재질, 또 거기 쓰여진 문구의 의미 이런 것들을 대조해보면서 감상하시면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훗날 일제에 의해 강제로 퇴위당하는 수난을 겪는 고종의 인장에는 선정을 다짐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문인 화가 강세황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그림이 이미 이뤄져 있어야 한다는 문구로 자신을 다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연수(과장/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팀) : "간단하게 서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아서 어떤 부분에는 자기 마음을 새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예와 조각이 조화를 이루는 인장 예술, 균형 있게 배치된 짧은 글귀에 선조들의 얼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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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왕실 인장 한자리에
    • 입력 2006-08-16 07: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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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의 인장 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조선 왕실의 수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선조들의 미적 감각은 물론 정신세계도 엿볼 수 있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구름을 헤치고 날아가는 용. 돌의 생김새를 살린 정교한 조각도 일품이지만 바닥에 새겨진 글씨도 당대 최고 수준입니다. 주인은 조선 제24대 헌종 임금, 23살로 요절하기까지 당대에 품격 높은 예술로 인정받던 인장을 수집하는 데 열정을 쏟았습니다. 덕분에 '다산'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한 정약용의 인장, 조선 금석학의 대가 추사 김정희의 인장 등 당대 대표 문인들의 인장이 왕실의 소장품이 됐고, 여기에 후대의 수집품이 더해졌습니다. <인터뷰> 소재구(국립고궁박물관장) : "도장의 여러가지 모양새, 재질, 또 거기 쓰여진 문구의 의미 이런 것들을 대조해보면서 감상하시면 참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훗날 일제에 의해 강제로 퇴위당하는 수난을 겪는 고종의 인장에는 선정을 다짐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고, 문인 화가 강세황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마음속에 그림이 이미 이뤄져 있어야 한다는 문구로 자신을 다잡았습니다. <인터뷰> 김연수(과장/국립고궁박물관 전시홍보팀) : "간단하게 서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잡아서 어떤 부분에는 자기 마음을 새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예와 조각이 조화를 이루는 인장 예술, 균형 있게 배치된 짧은 글귀에 선조들의 얼이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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