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① 천정부지 스타 출연료!

입력 2006.09.13 (09:02) 수정 2006.09.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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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예수첩 연예뉴스알림이 이영호입니다.

스타가 영화 한편 출연료로 몇 억을 받았다더라. 드라마 한 회 출연에 몇 천을 받았다더라...하는 뉴스 많이 들어보셨죠.

이제는 억 억 이란 수치가 이제는 무뎌질 정도인데요. 스타이기 때문에 그 정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막상 제작현실은 스타들의 막대한 출연료 때문에 끙끙 앓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과도한 출연료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제작비 감당에 허덕이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계의 문제. 연예수첩이 진단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고현정의 안방극장 컴백 출연료 회당 2천2백만 원! 무적 낙하산 요원 에릭과 황진이 하지원의 출연료 역시 회당 2천만 원 대! 심지어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은, 회당 1억 원 대의 출연료를 받을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드라마 편당 제작비가 8~9천만 원인 요즘, 스타들이 요구하는 출연료는 회당 3~4천 선~ 제작비의 절반 가까이를 주연배우들이 가져가는 셈이 되는데요. 턱없이 높아져만 가는 스타들의 출연료 때문에 드라마 제작사와 영화계는 속병을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한헌(MBC 탤런트실 실장) : "(드라마 제작 실정은 어떤지?) 방송 한 편에 (제작비) 얼마라는 정도라는 건 뻔한데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2천만 원, 3천만 원 천정부지로 올라가는데... 연기력이라던가, 좋은 작품이 문제가 아니라, 출연하는 스타의 출연료를 얼마를 받았다더라... 이런 식으로 화제를 낳고 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극의 내용이나 완성도보다는 톱스타가 출연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 현실이 되는...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인터뷰> 정한헌(MBC 탤런트실 실장) : "(출연료가 오르는 이유는?) A스타가 얼마의 출연료를 받았다. 그러면 B스타도 나도 내 인기, 연기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라 그러면 또 올라 갈 수밖에 없고, 누가 그러니까 나는 그 정도 받고 안 나간다. (그 출연료가) 화제가 되고... (부족한 제작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방법이 없더라고... 가족의 구성원을 줄이는 수밖에... 다른 연기자들의 폭을 줄이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세월이 많이 흐르다보면 재앙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타들 입김이 거세질수록 제작사들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스타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드라마 캐스팅 담당자 : "특정 스타를 못 잡으면 드라마 편성을 안 해준다고 그렇게 나오니까.. 일단 방송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연기자들) 원하는 대로 해 줘야 하는 상황이죠.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경우 아니겠어요. 수수료정도의 이익만 챙겨서라도 살아야죠. (연기자들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섭외를 하고 있어요."

대스타들의 엄청난 출연료 때문에 울상 짓는 것은 제작사뿐 만이 아닙니다. 조연, 단역 연기자와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는 상대적으로 더 열악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인터뷰> 신애라(배우) : “이제 딱 눈에 뛰는 위에 몇몇 분들만 (출연료가) 점점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분들은 여전히 그렇지 못하고... 뭔가 좀 개선돼야 할 것 같은 생각은 들어요.”

<인터뷰> 영화 제작 스태프 : "(영화 스태프들의 사정은 어떤지?) 주연 배우들 몇 명만, 두세 명 정도만 합친다고 해도 10억이 되는 상황이거든요. 나머지 제작비들을 충당을 해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다보니) 스태프들이 일하는 인건비들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고, 심지어 막내들은 한 작품 당 500만 원선? 몇 백 만 원 정도로 1년 정도를 일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다른 아르바이트를 한다던가, 다른 일들을 해야만 영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인거죠."

이런 현실은 영화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 강우석 감독의 스타 권력화에 대한 문제제기 이후 스타의 독식구조와 권력화 문제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냈는데요.

<인터뷰> 강우석(감독) : "(연기자들이) 조금이라도 영화의 규모에 맞는 개런티나 인센티브를 요구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스타들은 자신들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연예기획사가 먼저 과욕을 덜어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인터뷰> 최민식(배우) : "연예기획사가 배우를 이용해서 잘못된 이윤추구를 하는 행위가 나름대로 있다고 저도 느낍니다."

<인터뷰> 하재봉(영화평론가) : "(스타권력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많은 한국영화들이 제작되고, 실제로 그런 영화들이 주.조연을 할 수 있는 배우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스타들의 권력화가 저절로 일어나는 거고요. 그 스타들이 소속되어있는 소속사의 권력적 횡포가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출연료 집착에 대한 배우들의 반성~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박중훈(배우) : "(후배 배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출연료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드렸으면... 배우생활 하는데 (출연료는) 큰 부분, 중요한 부분이 아닌데 부각되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까움도 있고, 배우들이 조금 더 겸허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톱스타들의 출연이 곧바로 흥행으로 이어진다면야 제작자들도 할 말 없겠죠. 하지만 요즘 저예산영화나 톱스타가 없는 영화들이 저마다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톱스타 기용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인터뷰> 하재봉(영화평론가) : "(스타권력화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돈에 관계없이... 출연료에 관계없이 인디영화, 독립영화, 저예산영화라 하더라도 정말 대본이 좋고, 좋은 감독이라면 충분히 기꺼이 무보수라도, 소액의 출연료를 받고서라도 출연할 수 있는 즉, 자기 자신을 상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에 임하는 좋은 연기자로 생각하는 배우가 있다면 한국영화의 제작풍토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시청률에 일희일비하고, 흥행에 울고 웃다 보니 이를 어느 정도 보장해 줄 수 있는 톱스타에게 의존하게 됐고, 결국 자승자박 식으로 스타파워에 휘둘리게 된 드라마와 영화계.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진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인터뷰> 안성기(배우) : "(드라마, 영화계에 한마디) 앞에 보이는 것들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좀 더 길게 보는 안목을 가졌으면 좀 길게 보자는 거죠. 자기의 인생을 걸고, 자기 좋아하는 일이라면 짧게 보지 말고, 좀 더 길게 봐서 육상선수로 보면 말아톤 선수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고, 초조해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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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① 천정부지 스타 출연료!
    • 입력 2006-09-13 08:24:57
    • 수정2006-09-13 13: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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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예수첩 연예뉴스알림이 이영호입니다. 스타가 영화 한편 출연료로 몇 억을 받았다더라. 드라마 한 회 출연에 몇 천을 받았다더라...하는 뉴스 많이 들어보셨죠. 이제는 억 억 이란 수치가 이제는 무뎌질 정도인데요. 스타이기 때문에 그 정도 받을 만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막상 제작현실은 스타들의 막대한 출연료 때문에 끙끙 앓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과도한 출연료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제작비 감당에 허덕이고 있는 드라마와 영화계의 문제. 연예수첩이 진단해 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고현정의 안방극장 컴백 출연료 회당 2천2백만 원! 무적 낙하산 요원 에릭과 황진이 하지원의 출연료 역시 회당 2천만 원 대! 심지어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은, 회당 1억 원 대의 출연료를 받을 예정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드라마 편당 제작비가 8~9천만 원인 요즘, 스타들이 요구하는 출연료는 회당 3~4천 선~ 제작비의 절반 가까이를 주연배우들이 가져가는 셈이 되는데요. 턱없이 높아져만 가는 스타들의 출연료 때문에 드라마 제작사와 영화계는 속병을 앓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한헌(MBC 탤런트실 실장) : "(드라마 제작 실정은 어떤지?) 방송 한 편에 (제작비) 얼마라는 정도라는 건 뻔한데 (주연배우의 출연료가) 2천만 원, 3천만 원 천정부지로 올라가는데... 연기력이라던가, 좋은 작품이 문제가 아니라, 출연하는 스타의 출연료를 얼마를 받았다더라... 이런 식으로 화제를 낳고 하는 건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국 극의 내용이나 완성도보다는 톱스타가 출연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 현실이 되는... 본말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인터뷰> 정한헌(MBC 탤런트실 실장) : "(출연료가 오르는 이유는?) A스타가 얼마의 출연료를 받았다. 그러면 B스타도 나도 내 인기, 연기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라 그러면 또 올라 갈 수밖에 없고, 누가 그러니까 나는 그 정도 받고 안 나간다. (그 출연료가) 화제가 되고... (부족한 제작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 방법이 없더라고... 가족의 구성원을 줄이는 수밖에... 다른 연기자들의 폭을 줄이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세월이 많이 흐르다보면 재앙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스타들 입김이 거세질수록 제작사들은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스타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드라마 캐스팅 담당자 : "특정 스타를 못 잡으면 드라마 편성을 안 해준다고 그렇게 나오니까.. 일단 방송은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연기자들) 원하는 대로 해 줘야 하는 상황이죠. 우리도 어쩔 수 없는 경우 아니겠어요. 수수료정도의 이익만 챙겨서라도 살아야죠. (연기자들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섭외를 하고 있어요." 대스타들의 엄청난 출연료 때문에 울상 짓는 것은 제작사뿐 만이 아닙니다. 조연, 단역 연기자와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는 상대적으로 더 열악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인터뷰> 신애라(배우) : “이제 딱 눈에 뛰는 위에 몇몇 분들만 (출연료가) 점점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분들은 여전히 그렇지 못하고... 뭔가 좀 개선돼야 할 것 같은 생각은 들어요.” <인터뷰> 영화 제작 스태프 : "(영화 스태프들의 사정은 어떤지?) 주연 배우들 몇 명만, 두세 명 정도만 합친다고 해도 10억이 되는 상황이거든요. 나머지 제작비들을 충당을 해야 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충당하다보니) 스태프들이 일하는 인건비들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고, 심지어 막내들은 한 작품 당 500만 원선? 몇 백 만 원 정도로 1년 정도를 일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다른 아르바이트를 한다던가, 다른 일들을 해야만 영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인거죠." 이런 현실은 영화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6월 강우석 감독의 스타 권력화에 대한 문제제기 이후 스타의 독식구조와 권력화 문제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를 냈는데요. <인터뷰> 강우석(감독) : "(연기자들이) 조금이라도 영화의 규모에 맞는 개런티나 인센티브를 요구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스타들은 자신들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연예기획사가 먼저 과욕을 덜어내야 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인터뷰> 최민식(배우) : "연예기획사가 배우를 이용해서 잘못된 이윤추구를 하는 행위가 나름대로 있다고 저도 느낍니다." <인터뷰> 하재봉(영화평론가) : "(스타권력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많은 한국영화들이 제작되고, 실제로 그런 영화들이 주.조연을 할 수 있는 배우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스타들의 권력화가 저절로 일어나는 거고요. 그 스타들이 소속되어있는 소속사의 권력적 횡포가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출연료 집착에 대한 배우들의 반성~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박중훈(배우) : "(후배 배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출연료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드렸으면... 배우생활 하는데 (출연료는) 큰 부분, 중요한 부분이 아닌데 부각되는 것처럼 보여서 안타까움도 있고, 배우들이 조금 더 겸허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톱스타들의 출연이 곧바로 흥행으로 이어진다면야 제작자들도 할 말 없겠죠. 하지만 요즘 저예산영화나 톱스타가 없는 영화들이 저마다 훌륭한 성적을 거두면서 톱스타 기용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인터뷰> 하재봉(영화평론가) : "(스타권력화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돈에 관계없이... 출연료에 관계없이 인디영화, 독립영화, 저예산영화라 하더라도 정말 대본이 좋고, 좋은 감독이라면 충분히 기꺼이 무보수라도, 소액의 출연료를 받고서라도 출연할 수 있는 즉, 자기 자신을 상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에 임하는 좋은 연기자로 생각하는 배우가 있다면 한국영화의 제작풍토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시청률에 일희일비하고, 흥행에 울고 웃다 보니 이를 어느 정도 보장해 줄 수 있는 톱스타에게 의존하게 됐고, 결국 자승자박 식으로 스타파워에 휘둘리게 된 드라마와 영화계. 지금보다 더 큰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도 진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인터뷰> 안성기(배우) : "(드라마, 영화계에 한마디) 앞에 보이는 것들에만 연연해하지 말고, 좀 더 길게 보는 안목을 가졌으면 좀 길게 보자는 거죠. 자기의 인생을 걸고, 자기 좋아하는 일이라면 짧게 보지 말고, 좀 더 길게 봐서 육상선수로 보면 말아톤 선수가 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서두르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고, 초조해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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