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구치소 화염 속 긴급대피

<앵커 멘트>

오늘 불은 주택까지 옮겨붙으면서 여기저기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서울구치소는 당분간 면회가 어렵게 됐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동시다발적인 화재는 고압 송전선이 끊기며 시작됐습니다.

불은 송전선로를 따라 서울구치소와 의왕시 상수도사업소, 과천 변전소 등 청계산 일대 20여군데에 옮겨 붙었습니다.

이 불은 과천 변전소 부근 주택 4채와 의왕 수도사업소 옆 건물 등으로 번져 모두 5채의 건물이 불에 탔습니다.

<인터뷰>세봉 스님 (목격자): "폭음을 일으키더니 고압선이 떨어지면서 밑에 있던 전봇대 선마다 다 불 붙었고 집집마다 휴즈마다 불이 붙고 휴즈가 다 나가고"

또 의왕시 화훼단지 비닐하우스 10여동이 불에 탔고 식물원 직원 2명이 대피하다 위에서 떨어지는 전선 피복에 맞아 화상을 입었습니다.

고압선이 지나가는 서울구치소에서도 전화단자함이 불에 타고 전산망이 마비돼 2백여명의 면회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인터뷰>최윤수 (서울구치소 총무과장): "전자교환시스템이 전소가 되는 바람에 전화통화도 할 수 없고 당분간 접견도 실시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의왕과 과천 일대 만 천여 가구에 30분 가량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인터뷰>이규식 (주민): "구치소 손님들이 약 사러 왔다가 정전이 되는 바람에 한참 기다렸다 약을 사가..."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4대와 소방차 64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산불은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진화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