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 얻는 반달곰, 야생 적응 실패?

입력 2006.10.16 (22:22) 수정 2006.10.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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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전에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등산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야생 적응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잡니다.

<리포트>

단풍으로 곱게 물든 지리산 계곡, 무게 100kg이 넘는 반달 가슴 곰이 등산로 바로 옆 바위에 앉아있습니다.

<녹취> "조용하세요, 여기 곰이 있습니다."

가슴에는 흰색 반달 모양이 선명하고, 오른쪽 귀에 노란 인식표가 붙어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지리산 천왕봉 부근에 방사된 이 곰은, 야생으로 돌아간 지 2년이 지났지만 사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재롱을 부리듯 등산객이 던져준 귤을 양손으로 잡고 껍질을 벗겨 먹습니다.

<녹취> "이거 먹어, 이거 먹어!"

김밥을 던져주는 등산객에게는 동물원의 곰처럼 고맙다는 듯 입을 벌리고 인사를 합니다.

<녹취> 한상훈 (국립공원연구원 반달곰 복원 팀장): "(탐방객들이) 지난 여름부터 탐방로에 `천왕이'가 있으니까 먹을 것을 줘서, 먹이를 얻을 수 있다는 학습이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야생 열매의 흉작으로 동면을 앞두고 먹잇감을 찾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는 곰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지리산에 방사한 곰이 농작물을 훼손한 것은 120여 건, 피해 금액이 1억 원을 넘었습니다.

국립공원 연구원은 사람과 접촉이 많은 곰은 야생적응이 어렵다고 보고 다시 가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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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이 얻는 반달곰, 야생 적응 실패?
    • 입력 2006-10-16 21:17:56
    • 수정2006-10-16 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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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년전에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등산객들에게 먹이를 얻어먹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야생 적응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락 기잡니다. <리포트> 단풍으로 곱게 물든 지리산 계곡, 무게 100kg이 넘는 반달 가슴 곰이 등산로 바로 옆 바위에 앉아있습니다. <녹취> "조용하세요, 여기 곰이 있습니다." 가슴에는 흰색 반달 모양이 선명하고, 오른쪽 귀에 노란 인식표가 붙어 있습니다. 지난 2004년 지리산 천왕봉 부근에 방사된 이 곰은, 야생으로 돌아간 지 2년이 지났지만 사람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재롱을 부리듯 등산객이 던져준 귤을 양손으로 잡고 껍질을 벗겨 먹습니다. <녹취> "이거 먹어, 이거 먹어!" 김밥을 던져주는 등산객에게는 동물원의 곰처럼 고맙다는 듯 입을 벌리고 인사를 합니다. <녹취> 한상훈 (국립공원연구원 반달곰 복원 팀장): "(탐방객들이) 지난 여름부터 탐방로에 `천왕이'가 있으니까 먹을 것을 줘서, 먹이를 얻을 수 있다는 학습이 됐습니다." 특히 올해는 야생 열매의 흉작으로 동면을 앞두고 먹잇감을 찾기 위해 민가로 내려오는 곰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지리산에 방사한 곰이 농작물을 훼손한 것은 120여 건, 피해 금액이 1억 원을 넘었습니다. 국립공원 연구원은 사람과 접촉이 많은 곰은 야생적응이 어렵다고 보고 다시 가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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