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갈 길 먼 ‘빈곤’ 퇴치

입력 2006.10.17 (22:10) 수정 2006.10.1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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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입니다. 우리사회의 빈곤율은 정부의 각종 복지정책에도 불구하고,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윤진 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간병 일을 하는 박복열 씨.

하루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야 5만원을 받습니다.

한 달 수입은 80만원 가량, 두 남매와 함께 생계를 꾸려나가기엔 빠듯한 액숩니다.

<인터뷰>박복열(서울 창동): "안하면 안되죠. 안하면 도둑질해야 하는 데, 도둑질 안되고. 빚으로 하면 안 되죠. 그래서 진통제 먹으면서 일 하는 거죠."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이 쪽방촌이나 값싼 고시원에 살며 건설 일용직 노동 등을 해 보지만, 한달 수입은 70여만원 안팎.

집세와 생활비를 빼면 남는 게 없어, 저축은 꿈도 못 꿉니다.

이같은 빈곤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셉니다.

지난 96년 3% 대였던 절대빈곤율은 2000년 8%, 2003년엔 10.4%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는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일하는 빈곤층'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유의선(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지금의 빈곤은 일을 해도 집에 환자가 있 건 없건 점점 더 가난해 지는 상황이라,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빈곤층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먼저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미곤(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본부장): "빈곤이 늘어나는 첫번째 이유는 시장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못 구하는 부분, 일자리를 잡아도 비정규 직인 경우, 빈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빈곤층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는 것도 문젭니다.

최저 생계비 미만을 버는 빈곤가구 가운데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가구는 모두 135만 가구로, 보조금을 받는 가구보다 약 두 배나 많습니다.

빈곤을 개인적 무능력문제로 보는 차원을 넘어 이젠 사회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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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갈 길 먼 ‘빈곤’ 퇴치
    • 입력 2006-10-17 21:26:32
    • 수정2006-10-17 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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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입니다. 우리사회의 빈곤율은 정부의 각종 복지정책에도 불구하고,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윤진 기자가 심층취재 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간병 일을 하는 박복열 씨. 하루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야 5만원을 받습니다. 한 달 수입은 80만원 가량, 두 남매와 함께 생계를 꾸려나가기엔 빠듯한 액숩니다. <인터뷰>박복열(서울 창동): "안하면 안되죠. 안하면 도둑질해야 하는 데, 도둑질 안되고. 빚으로 하면 안 되죠. 그래서 진통제 먹으면서 일 하는 거죠." 자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이 쪽방촌이나 값싼 고시원에 살며 건설 일용직 노동 등을 해 보지만, 한달 수입은 70여만원 안팎. 집세와 생활비를 빼면 남는 게 없어, 저축은 꿈도 못 꿉니다. 이같은 빈곤 인구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셉니다. 지난 96년 3% 대였던 절대빈곤율은 2000년 8%, 2003년엔 10.4%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문제는 열심히 일을 하는데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일하는 빈곤층'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유의선(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 "지금의 빈곤은 일을 해도 집에 환자가 있 건 없건 점점 더 가난해 지는 상황이라,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빈곤층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먼저 안정적인 일자리 부족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미곤(보건사회연구원 사회보장연구본부장): "빈곤이 늘어나는 첫번째 이유는 시장에서 찾을 수가 있는데,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못 구하는 부분, 일자리를 잡아도 비정규 직인 경우, 빈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빈곤층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없는 것도 문젭니다. 최저 생계비 미만을 버는 빈곤가구 가운데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가구는 모두 135만 가구로, 보조금을 받는 가구보다 약 두 배나 많습니다. 빈곤을 개인적 무능력문제로 보는 차원을 넘어 이젠 사회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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