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낙선작이 특선으로 둔갑
입력 2007.01.08 (22:16)
수정 2007.01.0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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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고상인 대통령상에는 병역특례 혜택까지 주어지는 국내 최고권위의 대한민국 미술대전 그런데 이 미술대전의 심사과정에서 1차 심사에서 낙선됐던 작품이 2차에서 특선작으로 둔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공모전인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과 문인화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7천 점 가량이 출품돼 우열을 겨룹니다.
심사는 입선을 가리는 1차와, 특선을 뽑는 2차, 대통령상 등을 가리는 최종 심사로 나눠집니다.
지난달의 구상부문 대전 때 미술협회가 작성한 한국화 분과 1차 심사 입선자 명단, 심사 직후 명단이 작성되면 이름을 추가할 수 없도록 표시를 해 둡니다.
그런데 명단에 없던 한 명이 끼어든 것을 KBS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심사방식이 전원 합의제이기 때문에 정정시 다른 위원들의 동의는 필수지만 당시 심사위원은 명단이 고쳐진 것을 처음 본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기영(한국화분과 1차 심사위원) : "이것 지워놓고, (심사위원장) 곽석손 씨가 사인한 것 아니에요?" (이것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런 건 못 봤어요."
이상하게도 정정 확인 서명의 당사자인 심사위원장조차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곽석손(한국화분과 1차 심사위원장) : "그건 못 본 거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정확하게 내가 기억을 못하겠네. 그런데 그걸 (이름을 못 쓰도록 한) 줄 위에다 쓸 이유가 있을까?"
심사위원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거나 미술협회가 명단에 손을 대고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입선자 추가는 다른 분과에서도 나타납니다.
수채화 분과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한 명이 추가됐습니다.
<녹취> 이영길(한국미술협회 사무처장) : "위원장님이 먼저 사인하고, 그 다음에 위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지금 사인을 하시고, 운영위원장님이 거기에다가 사인을 하셨잖아요.'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명하(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깨끗한 상태에서 사인을 끝냈고, (9명이요?) 네. 전혀 고쳐진 게 없었습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심사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자신이 1명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상윤(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장) : (1명 추가한 사실을..?) "그러니까 누차 얘기했잖아. 서너 명이 알고 있다고.."
그러나 위원장을 뺀 심사위원 중 일부는 기억이 안 난다거나 대답 자체를 회피했고, 3명은 추가된 작품이 낙선작이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끼어든 이 문제의 작품은 2차 심사에서 특선까지 차지했습니다.
<녹취> 장진만(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그게 (2차에서) 특선했다고요? 그거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말이 안 되요. 그거 (1차에서) 낙선한 그림입니다."
결국 낙선작이 특선작으로 둔갑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심사중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심사위원들은 미협 이사장이 규정을 어기고 심사 현장 가까이 접근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떨어진 거를 넣어달라고..이해해달라고..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000씨가) 이야기하시더라구요." (하나만 그랬나요?, 또 다른 게 있었나요?) "하 이사장님은 하나만 가지고 그러셨습니다."
당사자인 미술협회 이사장은 부인합니다.
<인터뷰> 하철경(한국미술협회 이사장) : (특정작품을 잘 봐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세요?) "그런 일 없어요. 없고.."
이번 구상부문 대전에서는 1차 명단에 뒤늦게 추가된 3명 모두 2차에서 최종 특선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억여 원의 문예진흥 기금이 지원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1등에게는 대통령상에다 병역 특례 혜택까지 주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대전이지만 그 신뢰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최고상인 대통령상에는 병역특례 혜택까지 주어지는 국내 최고권위의 대한민국 미술대전 그런데 이 미술대전의 심사과정에서 1차 심사에서 낙선됐던 작품이 2차에서 특선작으로 둔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공모전인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과 문인화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7천 점 가량이 출품돼 우열을 겨룹니다.
심사는 입선을 가리는 1차와, 특선을 뽑는 2차, 대통령상 등을 가리는 최종 심사로 나눠집니다.
지난달의 구상부문 대전 때 미술협회가 작성한 한국화 분과 1차 심사 입선자 명단, 심사 직후 명단이 작성되면 이름을 추가할 수 없도록 표시를 해 둡니다.
그런데 명단에 없던 한 명이 끼어든 것을 KBS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심사방식이 전원 합의제이기 때문에 정정시 다른 위원들의 동의는 필수지만 당시 심사위원은 명단이 고쳐진 것을 처음 본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기영(한국화분과 1차 심사위원) : "이것 지워놓고, (심사위원장) 곽석손 씨가 사인한 것 아니에요?" (이것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런 건 못 봤어요."
이상하게도 정정 확인 서명의 당사자인 심사위원장조차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곽석손(한국화분과 1차 심사위원장) : "그건 못 본 거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정확하게 내가 기억을 못하겠네. 그런데 그걸 (이름을 못 쓰도록 한) 줄 위에다 쓸 이유가 있을까?"
심사위원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거나 미술협회가 명단에 손을 대고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입선자 추가는 다른 분과에서도 나타납니다.
수채화 분과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한 명이 추가됐습니다.
<녹취> 이영길(한국미술협회 사무처장) : "위원장님이 먼저 사인하고, 그 다음에 위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지금 사인을 하시고, 운영위원장님이 거기에다가 사인을 하셨잖아요.'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명하(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깨끗한 상태에서 사인을 끝냈고, (9명이요?) 네. 전혀 고쳐진 게 없었습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심사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자신이 1명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상윤(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장) : (1명 추가한 사실을..?) "그러니까 누차 얘기했잖아. 서너 명이 알고 있다고.."
그러나 위원장을 뺀 심사위원 중 일부는 기억이 안 난다거나 대답 자체를 회피했고, 3명은 추가된 작품이 낙선작이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끼어든 이 문제의 작품은 2차 심사에서 특선까지 차지했습니다.
<녹취> 장진만(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그게 (2차에서) 특선했다고요? 그거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말이 안 되요. 그거 (1차에서) 낙선한 그림입니다."
결국 낙선작이 특선작으로 둔갑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심사중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심사위원들은 미협 이사장이 규정을 어기고 심사 현장 가까이 접근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떨어진 거를 넣어달라고..이해해달라고..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000씨가) 이야기하시더라구요." (하나만 그랬나요?, 또 다른 게 있었나요?) "하 이사장님은 하나만 가지고 그러셨습니다."
당사자인 미술협회 이사장은 부인합니다.
<인터뷰> 하철경(한국미술협회 이사장) : (특정작품을 잘 봐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세요?) "그런 일 없어요. 없고.."
이번 구상부문 대전에서는 1차 명단에 뒤늦게 추가된 3명 모두 2차에서 최종 특선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억여 원의 문예진흥 기금이 지원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1등에게는 대통령상에다 병역 특례 혜택까지 주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대전이지만 그 신뢰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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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01-08 21:10:32
- 수정2007-01-08 22: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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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상인 대통령상에는 병역특례 혜택까지 주어지는 국내 최고권위의 대한민국 미술대전 그런데 이 미술대전의 심사과정에서 1차 심사에서 낙선됐던 작품이 2차에서 특선작으로 둔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공모전인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과 문인화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7천 점 가량이 출품돼 우열을 겨룹니다.
심사는 입선을 가리는 1차와, 특선을 뽑는 2차, 대통령상 등을 가리는 최종 심사로 나눠집니다.
지난달의 구상부문 대전 때 미술협회가 작성한 한국화 분과 1차 심사 입선자 명단, 심사 직후 명단이 작성되면 이름을 추가할 수 없도록 표시를 해 둡니다.
그런데 명단에 없던 한 명이 끼어든 것을 KBS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심사방식이 전원 합의제이기 때문에 정정시 다른 위원들의 동의는 필수지만 당시 심사위원은 명단이 고쳐진 것을 처음 본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기영(한국화분과 1차 심사위원) : "이것 지워놓고, (심사위원장) 곽석손 씨가 사인한 것 아니에요?" (이것 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런 건 못 봤어요."
이상하게도 정정 확인 서명의 당사자인 심사위원장조차 모르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녹취> 곽석손(한국화분과 1차 심사위원장) : "그건 못 본 거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정확하게 내가 기억을 못하겠네. 그런데 그걸 (이름을 못 쓰도록 한) 줄 위에다 쓸 이유가 있을까?"
심사위원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거나 미술협회가 명단에 손을 대고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같은 입선자 추가는 다른 분과에서도 나타납니다.
수채화 분과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한 명이 추가됐습니다.
<녹취> 이영길(한국미술협회 사무처장) : "위원장님이 먼저 사인하고, 그 다음에 위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오류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지금 사인을 하시고, 운영위원장님이 거기에다가 사인을 하셨잖아요.'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명하(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깨끗한 상태에서 사인을 끝냈고, (9명이요?) 네. 전혀 고쳐진 게 없었습니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도대체 어찌된 일일까?
심사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자신이 1명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박상윤(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장) : (1명 추가한 사실을..?) "그러니까 누차 얘기했잖아. 서너 명이 알고 있다고.."
그러나 위원장을 뺀 심사위원 중 일부는 기억이 안 난다거나 대답 자체를 회피했고, 3명은 추가된 작품이 낙선작이 분명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끼어든 이 문제의 작품은 2차 심사에서 특선까지 차지했습니다.
<녹취> 장진만(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그게 (2차에서) 특선했다고요? 그거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말이 안 되요. 그거 (1차에서) 낙선한 그림입니다."
결국 낙선작이 특선작으로 둔갑됐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심사중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심사위원들은 미협 이사장이 규정을 어기고 심사 현장 가까이 접근했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수채화분과 1차 심사위원 : "떨어진 거를 넣어달라고..이해해달라고..자꾸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000씨가) 이야기하시더라구요." (하나만 그랬나요?, 또 다른 게 있었나요?) "하 이사장님은 하나만 가지고 그러셨습니다."
당사자인 미술협회 이사장은 부인합니다.
<인터뷰> 하철경(한국미술협회 이사장) : (특정작품을 잘 봐달라고 부탁하신 적 있으세요?) "그런 일 없어요. 없고.."
이번 구상부문 대전에서는 1차 명단에 뒤늦게 추가된 3명 모두 2차에서 최종 특선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억여 원의 문예진흥 기금이 지원되는 대한민국미술대전, 1등에게는 대통령상에다 병역 특례 혜택까지 주어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미술대전이지만 그 신뢰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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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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