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賞 남발 ‘나눠먹기 공모전’

입력 2007.01.11 (22:26) 수정 2007.01.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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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미술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600여개의 미술공모전에서 벌이지는 엉터리 운영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먼저,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고향 진도에서 지난 2005년에 열린 제1회 전국소치미술대전,

모두 671점이 출품됐고, 364명이 문화관광부장관상 등 각종 상을 받았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출품된 작품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가 수상한 셈입니다.

그런데 당시 한 사람당 2점까지 출품이 가능해서 대부분 2점을 냈다고 합니다.

<녹취>김용선: "두 점이 많은 편이죠. 3점 내라고 하면 3점 다 내려고 해요.."

바꿔 말하면 출품자 대부분이 상을 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김용선: "상이 이것이..조금 늘려서 주는 것도 좋죠. 우리는 여건이 못되니까 상금을 많이 줄 수도 없고, 상을 받았다는 그것이지.."

정확한 수상률을 알기 위해 행사 주최 측에 물어봤지만 관계자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녹취>미술협회 진도지부 관계자: "실제 출품자 숫자요? 그런 내용은 제가 파악이 지금 안 되는데.."

이 행사에 군비 4천만 원을 지원한 진도군조차 출품자 수를 모르는 것은 물론, 사업비 지출 내역에 대해서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녹취>허재관 (진도군 문화관광과장): "우리는 서류로만 확인하지..예를 들어 누구한테 천만 원 줬다 그러면 당신이 천만 원 줬소? 이렇게 할 행정력이 없어요. 따지지도 못해요. 언제 그걸 해요.."

이런 사정은 다른 자치단체들이 지원하는 미술 공모전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녹취>00 지역 미술 공모전 관계자: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작품 수 대비) 52~3% 정도인가 될 겁니다. 대부분 (작품 수 대비) 6~70% 뽑거든요."

이렇다 보니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조차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집니다.

2천5백만 원의 시비가 지원된 2005년 고양시 행주미술대전, 공모요강에 보면 대상 수상자는 1명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두 명이 대상을 차지하고, 상금 천 만원은 절반씩 나눠 갖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술계의 한 실력자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빚어진 일이라고 당시 심사위원은 기억합니다.

<녹취>2005년 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 "(동양화에서 언성을 높였던 분은 어떤 분인가요?) 지금 말하신 그분이요..(어떤 분요?) 다 아시면서.."

현재 각 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공모전의 수는 해당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곳을 비롯해 약 6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공모전의 주최 측이 나눠먹기식으로 상을 남발하고, 또 부실하게 운영하면서 여타 내실 있는 공모전들의 권위마저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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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賞 남발 ‘나눠먹기 공모전’
    • 입력 2007-01-11 21:21:36
    • 수정2007-01-11 22: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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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미술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살펴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600여개의 미술공모전에서 벌이지는 엉터리 운영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먼저, 김건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 후기 남종화의 대가 소치 허련의 고향 진도에서 지난 2005년에 열린 제1회 전국소치미술대전, 모두 671점이 출품됐고, 364명이 문화관광부장관상 등 각종 상을 받았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출품된 작품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가 수상한 셈입니다. 그런데 당시 한 사람당 2점까지 출품이 가능해서 대부분 2점을 냈다고 합니다. <녹취>김용선: "두 점이 많은 편이죠. 3점 내라고 하면 3점 다 내려고 해요.." 바꿔 말하면 출품자 대부분이 상을 탔다는 얘깁니다 <인터뷰>김용선: "상이 이것이..조금 늘려서 주는 것도 좋죠. 우리는 여건이 못되니까 상금을 많이 줄 수도 없고, 상을 받았다는 그것이지.." 정확한 수상률을 알기 위해 행사 주최 측에 물어봤지만 관계자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녹취>미술협회 진도지부 관계자: "실제 출품자 숫자요? 그런 내용은 제가 파악이 지금 안 되는데.." 이 행사에 군비 4천만 원을 지원한 진도군조차 출품자 수를 모르는 것은 물론, 사업비 지출 내역에 대해서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습니다. <녹취>허재관 (진도군 문화관광과장): "우리는 서류로만 확인하지..예를 들어 누구한테 천만 원 줬다 그러면 당신이 천만 원 줬소? 이렇게 할 행정력이 없어요. 따지지도 못해요. 언제 그걸 해요.." 이런 사정은 다른 자치단체들이 지원하는 미술 공모전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녹취>00 지역 미술 공모전 관계자: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작품 수 대비) 52~3% 정도인가 될 겁니다. 대부분 (작품 수 대비) 6~70% 뽑거든요." 이렇다 보니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조차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집니다. 2천5백만 원의 시비가 지원된 2005년 고양시 행주미술대전, 공모요강에 보면 대상 수상자는 1명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두 명이 대상을 차지하고, 상금 천 만원은 절반씩 나눠 갖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술계의 한 실력자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면서 빚어진 일이라고 당시 심사위원은 기억합니다. <녹취>2005년 행주미술대전 심사위원: "(동양화에서 언성을 높였던 분은 어떤 분인가요?) 지금 말하신 그분이요..(어떤 분요?) 다 아시면서.." 현재 각 시도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공모전의 수는 해당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곳을 비롯해 약 6백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공모전의 주최 측이 나눠먹기식으로 상을 남발하고, 또 부실하게 운영하면서 여타 내실 있는 공모전들의 권위마저 추락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건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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