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내 대형 할인점 1위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가 납품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전국 곳곳의 매장에서 밤샘작업을 시키는것으로 KBS의 잠입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 기잡니다.
<리포트>
밤 12시가 넘은 이마트 인천 계양점, 손님들은 다 빠져나갔지만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출입증을 달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마트 직원들은 아닙니다.
<녹취> "(이마트 직원이세요?) 아니요, 협력업체요. 이마트 협력업체."
판매대 이동과 상품 재배치 등 이른바 리뉴얼공사를 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이마트 직원은 단 2명, 그것도 작업을 지시감독하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인터뷰>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자기네들이 제한된 소수 인력가지고 하려면 2-3시간 가지고 할 수가 없죠. 밤을 새도 못하죠."
곧바로 이마트가 준비한 도면대로 작업이 시작됩니다.
쉴새없이 물건을 실어나르고 판매대 일부를 직접 설치하기도 합니다.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닌 듯 모두 능숙한 손놀림입니다.
<녹취> "(많이 해보셨어요?) 예. 원래는 이마트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녹취>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밤에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도, 그러면 판매 수수료에서 삭감해 빼주든가,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목 줄을 쥐고 있는 이마트가 시키는 일인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무조건 예, 잘못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래야지.."
이날의 작업은 밤 11시 30분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됐습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은 아무 대가도 없이 자신들의 주말 아침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일당은커녕 차비도 없습니다.
<녹취> "(울산에서 오신 거에요?) 예, KTX 타고.. (차비 안줍니까?) 안 줍니다. 여기.."
리뉴얼작업 일정은 이마트 직원이 운영하는 폐쇄적인 인터넷 카페를 통해 납품업체들에게 통보됩니다.
3년 전부터 운영된 이 사이트를 보면 제주, 서울, 강원도를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리뉴얼공사가 있었고 그때마다 납품업체 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측은 별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마트 직원 : "(이마트 직원 강요하는 부분 없습니까?) 강요하는 부분 없습니다. (패널티(불이익) 안줍니까?) 패널티 없습니다, 100%."
과연 그럴까?
이마트 직원이 올린 공지사항을 보면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10개 업체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불이익은 발주 중단, 물건을 납품하지 말라는 것으로 중소업체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발주를 종료하겠다, 열흘동안 쉽게 말해서 납품을 못한거죠."
공정거래위원회도 이같은 부당 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수 가맹유통팀장(공정거래위원회) :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강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행위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윤리경영을 표방해온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
국내 대형 할인점 1위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가 납품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전국 곳곳의 매장에서 밤샘작업을 시키는것으로 KBS의 잠입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 기잡니다.
<리포트>
밤 12시가 넘은 이마트 인천 계양점, 손님들은 다 빠져나갔지만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출입증을 달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마트 직원들은 아닙니다.
<녹취> "(이마트 직원이세요?) 아니요, 협력업체요. 이마트 협력업체."
판매대 이동과 상품 재배치 등 이른바 리뉴얼공사를 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이마트 직원은 단 2명, 그것도 작업을 지시감독하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인터뷰>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자기네들이 제한된 소수 인력가지고 하려면 2-3시간 가지고 할 수가 없죠. 밤을 새도 못하죠."
곧바로 이마트가 준비한 도면대로 작업이 시작됩니다.
쉴새없이 물건을 실어나르고 판매대 일부를 직접 설치하기도 합니다.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닌 듯 모두 능숙한 손놀림입니다.
<녹취> "(많이 해보셨어요?) 예. 원래는 이마트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녹취>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밤에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도, 그러면 판매 수수료에서 삭감해 빼주든가,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목 줄을 쥐고 있는 이마트가 시키는 일인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무조건 예, 잘못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래야지.."
이날의 작업은 밤 11시 30분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됐습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은 아무 대가도 없이 자신들의 주말 아침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일당은커녕 차비도 없습니다.
<녹취> "(울산에서 오신 거에요?) 예, KTX 타고.. (차비 안줍니까?) 안 줍니다. 여기.."
리뉴얼작업 일정은 이마트 직원이 운영하는 폐쇄적인 인터넷 카페를 통해 납품업체들에게 통보됩니다.
3년 전부터 운영된 이 사이트를 보면 제주, 서울, 강원도를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리뉴얼공사가 있었고 그때마다 납품업체 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측은 별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마트 직원 : "(이마트 직원 강요하는 부분 없습니까?) 강요하는 부분 없습니다. (패널티(불이익) 안줍니까?) 패널티 없습니다, 100%."
과연 그럴까?
이마트 직원이 올린 공지사항을 보면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10개 업체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불이익은 발주 중단, 물건을 납품하지 말라는 것으로 중소업체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발주를 종료하겠다, 열흘동안 쉽게 말해서 납품을 못한거죠."
공정거래위원회도 이같은 부당 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수 가맹유통팀장(공정거래위원회) :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강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행위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윤리경영을 표방해온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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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할인점 1위’ 이마트, 납품업체 옥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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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01-31 21:20:01
<앵커 멘트>
국내 대형 할인점 1위 업체인 신세계 이마트가 납품업체 직원들을 동원해 전국 곳곳의 매장에서 밤샘작업을 시키는것으로 KBS의 잠입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 기잡니다.
<리포트>
밤 12시가 넘은 이마트 인천 계양점, 손님들은 다 빠져나갔지만 매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출입증을 달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마트 직원들은 아닙니다.
<녹취> "(이마트 직원이세요?) 아니요, 협력업체요. 이마트 협력업체."
판매대 이동과 상품 재배치 등 이른바 리뉴얼공사를 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이마트 직원은 단 2명, 그것도 작업을 지시감독하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인터뷰>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자기네들이 제한된 소수 인력가지고 하려면 2-3시간 가지고 할 수가 없죠. 밤을 새도 못하죠."
곧바로 이마트가 준비한 도면대로 작업이 시작됩니다.
쉴새없이 물건을 실어나르고 판매대 일부를 직접 설치하기도 합니다.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닌 듯 모두 능숙한 손놀림입니다.
<녹취> "(많이 해보셨어요?) 예. 원래는 이마트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옵니다.
<녹취>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밤에 이렇게 한다는 것 자체도, 그러면 판매 수수료에서 삭감해 빼주든가,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목 줄을 쥐고 있는 이마트가 시키는 일인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대부분입니다.
<녹취>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무조건 예, 잘못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래야지.."
이날의 작업은 밤 11시 30분에 시작해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계속됐습니다.
납품업체 직원들은 아무 대가도 없이 자신들의 주말 아침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일당은커녕 차비도 없습니다.
<녹취> "(울산에서 오신 거에요?) 예, KTX 타고.. (차비 안줍니까?) 안 줍니다. 여기.."
리뉴얼작업 일정은 이마트 직원이 운영하는 폐쇄적인 인터넷 카페를 통해 납품업체들에게 통보됩니다.
3년 전부터 운영된 이 사이트를 보면 제주, 서울, 강원도를 가릴 것 없이 전국적으로 리뉴얼공사가 있었고 그때마다 납품업체 직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측은 별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마트 직원 : "(이마트 직원 강요하는 부분 없습니까?) 강요하는 부분 없습니다. (패널티(불이익) 안줍니까?) 패널티 없습니다, 100%."
과연 그럴까?
이마트 직원이 올린 공지사항을 보면 작업에 참여하지 않는 10개 업체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고 나와 있습니다.
불이익은 발주 중단, 물건을 납품하지 말라는 것으로 중소업체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인터뷰>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 "이마트 납품업체 직원 발주를 종료하겠다, 열흘동안 쉽게 말해서 납품을 못한거죠."
공정거래위원회도 이같은 부당 행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수 가맹유통팀장(공정거래위원회) :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강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행위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윤리경영을 표방해온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습니다.
현장추적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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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 kim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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