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 흔적’ 동굴 발견

입력 2007.03.08 (22:16) 수정 2007.03.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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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남해안 섬에서 군사용 인공 동굴과 포 진지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강제노역 흔적입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뱃길로 2 시간 거리에 있는 서해의 작은 섬 자은도, 바닷가 야산 중턱에 오르자, 특이한 구조의 지하 진지가 나타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폭격에 대비한 일본 군의 군사시설을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인터뷰> 정용문(조사관) : "망루 위 쪽으로 5각형으로 만들게 돼있습니다.일본 쪽에서는요. 그런 형태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지하 진지는 이제는 박쥐의 서식처가 돼버린 인공 동굴로 이어집니다.

가로, 세로 2 미터 크기입니다.

<인터뷰> 정용문(조사관) : "다이너마이트 남포 후에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작업으로 돌을 위로 올리고,정으로 작업한 동굴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굴은 반경 1 km 안에 18 곳,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동굴 군입니다.

일본군은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이렇게 넓고 긴 굴을 파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945년 패망과 함께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동굴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서길순 할아버지는 당시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며 하룻밤에 2 미터 씩 파들어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서길순(강제동원당시17살) : "저녁 7 시에 굴에 들어가면 다음날 아침 7 시까지 12 시간 동안 있다가 나와요. 2 교대에요."

이 동굴들은 당시 일본군이 서해 항로의 거점 방어 목적으로 뚫은 것으로 진상 규명위는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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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 흔적’ 동굴 발견
    • 입력 2007-03-08 21:21:44
    • 수정2007-03-08 2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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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남해안 섬에서 군사용 인공 동굴과 포 진지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강제노역 흔적입니다. 김기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목포에서 뱃길로 2 시간 거리에 있는 서해의 작은 섬 자은도, 바닷가 야산 중턱에 오르자, 특이한 구조의 지하 진지가 나타납니다. 콘크리트 구조물은 폭격에 대비한 일본 군의 군사시설을 그대로 빼닮았습니다. <인터뷰> 정용문(조사관) : "망루 위 쪽으로 5각형으로 만들게 돼있습니다.일본 쪽에서는요. 그런 형태가 잘 보존돼 있습니다." 지하 진지는 이제는 박쥐의 서식처가 돼버린 인공 동굴로 이어집니다. 가로, 세로 2 미터 크기입니다. <인터뷰> 정용문(조사관) : "다이너마이트 남포 후에 아래로 내려갈수록 수작업으로 돌을 위로 올리고,정으로 작업한 동굴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굴은 반경 1 km 안에 18 곳,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동굴 군입니다. 일본군은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이렇게 넓고 긴 굴을 파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945년 패망과 함께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동굴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서길순 할아버지는 당시 옥수수죽으로 연명하며 하룻밤에 2 미터 씩 파들어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인터뷰> 서길순(강제동원당시17살) : "저녁 7 시에 굴에 들어가면 다음날 아침 7 시까지 12 시간 동안 있다가 나와요. 2 교대에요." 이 동굴들은 당시 일본군이 서해 항로의 거점 방어 목적으로 뚫은 것으로 진상 규명위는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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