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불법 구입 기승

입력 2007.05.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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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반 승용차가 아닌 렌터카를 자가용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뉴스타임의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선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업체의 입장에선 그만큼 회사규모를 커보이게 해 영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내동의 한 렌터카 업체, 승용차 70대를 가지고 나름대로 탄탄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곳입니다.

렌터카를 살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차종은 다 살 수 있습니다. 그랜저, 오피러스, 소나타엔에프, 토스카... 비싼 차를 뽑으셔야 그만큼 세이브가 많이 되요."

확인결과 70대 가운데 10대는 개인들 소유의 이른바 '지입차량'이었습니다.

신림동의 또 다른 업체. 아예 자기 업체의 렌터카를 사라고 권유합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꼭 새 차를 사셔야 되요? 회사에서 1년 쓰다가 반납한 차 있잖아요."

불법 렌터카 자가용이 늘고 있는 것은 특별소비세가 면제되는 데다, 취득세와 등록세 등이 대폭 감면돼 새차 구입에 드는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700cc급 그랜저 디럭스 모델의 경우 새차 가격은 3천여만원이지만 렌터카를 살 경우 2천 2백여만원이면 됩니다.

여기에 비싼 휘발유 대신 LPG를 쓸 수 있어 연료비용만도 한해 2~3백 만원은 절약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깁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국가에서 봤을 때는 이런 식으로 많이 거래하면 탈세라고 보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이런 부정한 거래가 렌터카 업체와 자동차 대리점 사이의 긴밀한 협의 아래 이뤄진다는 것.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저한테 말씀하시면 (자동차 대리점) 직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업체가 알려준 대리점에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 : "차종하고 등급, 컬러하고 그것만 정하시면 나머지는 (렌터카업체)와 통화할게요."

당연히 렌터카 업체도, 자동차 대리점도 이득이 있습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렌터카 영업) 허가를 받을 때 차량대수가 50대를 보유해야 되거든요. 대수 맞추기가 부담스러우니까, 이런 식으로 지입차 몇대 넣고..."

<인터뷰>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 : "지점별로 실적이 떨어지죠. 한 대라도 실적을 올리려고..."

하지만 이런 거래는 장기 임대 형식으로 계약서가 작성되기 때문에 적발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렌터카 수 13만여 대, 이들 가운데 10% 정도는 이런 위장 렌터카일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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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터카’ 불법 구입 기승
    • 입력 2007-05-11 0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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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반 승용차가 아닌 렌터카를 자가용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뉴스타임의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개인의 입장에선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업체의 입장에선 그만큼 회사규모를 커보이게 해 영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신내동의 한 렌터카 업체, 승용차 70대를 가지고 나름대로 탄탄한 영업을 하고 있다는 곳입니다. 렌터카를 살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차종은 다 살 수 있습니다. 그랜저, 오피러스, 소나타엔에프, 토스카... 비싼 차를 뽑으셔야 그만큼 세이브가 많이 되요." 확인결과 70대 가운데 10대는 개인들 소유의 이른바 '지입차량'이었습니다. 신림동의 또 다른 업체. 아예 자기 업체의 렌터카를 사라고 권유합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꼭 새 차를 사셔야 되요? 회사에서 1년 쓰다가 반납한 차 있잖아요." 불법 렌터카 자가용이 늘고 있는 것은 특별소비세가 면제되는 데다, 취득세와 등록세 등이 대폭 감면돼 새차 구입에 드는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700cc급 그랜저 디럭스 모델의 경우 새차 가격은 3천여만원이지만 렌터카를 살 경우 2천 2백여만원이면 됩니다. 여기에 비싼 휘발유 대신 LPG를 쓸 수 있어 연료비용만도 한해 2~3백 만원은 절약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깁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국가에서 봤을 때는 이런 식으로 많이 거래하면 탈세라고 보는 거죠." 더 큰 문제는 이런 부정한 거래가 렌터카 업체와 자동차 대리점 사이의 긴밀한 협의 아래 이뤄진다는 것.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저한테 말씀하시면 (자동차 대리점) 직원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업체가 알려준 대리점에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 : "차종하고 등급, 컬러하고 그것만 정하시면 나머지는 (렌터카업체)와 통화할게요." 당연히 렌터카 업체도, 자동차 대리점도 이득이 있습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직원 : "(렌터카 영업) 허가를 받을 때 차량대수가 50대를 보유해야 되거든요. 대수 맞추기가 부담스러우니까, 이런 식으로 지입차 몇대 넣고..." <인터뷰> 자동차 대리점 영업사원 : "지점별로 실적이 떨어지죠. 한 대라도 실적을 올리려고..." 하지만 이런 거래는 장기 임대 형식으로 계약서가 작성되기 때문에 적발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등록된 렌터카 수 13만여 대, 이들 가운데 10% 정도는 이런 위장 렌터카일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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