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열차 시험운행…56년 만에 달린다

<앵커 멘트>

다음은 남북 장성급 회담 소식입니다.

남과북이 오는 17일 열차 시험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는 합의서를 채택했습니다. 막혔던 남북 철도가 56년 만에 일단 일회성이나마 뚫리게 됐습니다.

먼저 하준수기자입니다.

<리포트>

사흘 동안의 일정을 훌쩍 넘겨 밤샘 회담 끝에 남북은 오늘 잠정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인터뷰> 문성묵(대령/남측 대표단 대변인) : "쌍방은 5.17일 남북 열차 시험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위한 잠정합의서를 채택하고 발효시키기로 하였다."

이에따라 지난 51년 6월 중단됐던 남북한 열차는 17일 아침, 56년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수 있게 됐습니다.

남북은 이미 지난달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을 통해 열차 시험운행의 절차와 방법에 합의한 뒤, 군사보장 조치가 합의되기만을 기다려왔습니다.

시험 운행은 오전 11시 반부터 4시간 반 동안 진행되며, 경의선은 남측 열차가 북측으로, 동해선은 북측 열차가 남측으로 향합니다.

이에따라 17일 아침 경의선은 문산역에서 도라산역과 판문역을 거쳐 개성역까지 26.8km, 동해선은 금강산역에서 삼일포역, 감호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25.5km를 각각 달릴 예정입니다.

양측 열차는 12시 20분쯤 동시에 군사분계선을 넘게 됩니다.

각 열차는 디젤 기관차가 5량의 객차를 이끌고, 여기에 행사 관계자,내빈, 기자 등 남북이 각각 백명 씩이 승차합니다.

통신 방식은 군사 당국간의 합의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17일 당일에 한정되는 일회성 군사보장이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남북은 추후에도 항구적인 군사보장 합의서를 채택하기 위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