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에 날아가고 무너지고

<앵커 멘트>

심술궂은 날씨가 불러온 사고 이뿐 만이 아닙니다.
오늘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돌풍이 물놀이 시설을 강타했고 벼락으로 집이 불타기도 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놀이 시설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초속 18.5미터나 되는 돌풍이 불면서 불과 2분 만에 워터 슬라이드 등 놀이기구들이 주저앉거나 날아갔습니다.

간이 탈의실과 샤워장 등으로 사용되던 천막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야외용 의자와 탁자들도 어지럽게 나 뒹굴고 있습니다.

특히 천막 밑으로 대피한 20여 명의 피서객들은 천막이 날라가면서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김 모씨(부상자):"제가 천막과 함께 날라가지고, 공중에 10미터 이상 날라가서 허리를 부딛혀서..."

경북 안동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수령이 100년 된 아름드리 프라타나스가 넘어지면서 승용차 넉 대가 부서졌습니다.

강원도 횡성에서도 돌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한 야산에서 낙엽송 백여 그루가 쓰러지고 인근 옥수수밭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벼락 피해도 많았습니다.

충북에서는 가정집에 떨어진 벼락으로 주택 한 채가 모두 타버렸습니다.

사고 당시 사람이 집에 없었던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인터뷰>황태구(목격자):"연기가 나서 불을 끄려고 했는데 못꺼서..."

또 충북 영동에서는 고압선이 벼락에 끊겨 인근 5백 가구가 한때 정전됐고 강원도 춘천에서도 벼락으로 신호등이 고장나고 고압선이 끊기는 등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KBS뉴스 공웅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