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나라당 경선 중간 점검…정책은 없고 공방만

입력 2007.08.0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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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나라당 경선 공식선거운동도 이제 반 이상이 진행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치적 공방에만 치중했을 뿐 정책제시는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래 기자가 중간점검했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이명박!: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어제까지 7차례의 합동유세 연설을 분석해 봤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해 '부패'라는 단어를 10번, '불안한 후보'라는 단어를 5번 썼습니다.

<녹취>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부패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녹취>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자고 나면 문제가 터지면 불안한 후보를 뽑으시겠습니까."

이명박 전 시장은 '돌을 던진다'는 말을 5번, '한방' 5번,'헛방' 2번을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방어에 치중했습니다.

<녹취>이명박(전 서울시장): "어느 정치인이 나에게 돌을 던지나..."

<녹취>이명박(전 서울시장): "한방이 아니라 헛방입니다.헛방."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이에 대응하는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면서 정책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녹취>안병진(경희대 사이버대 교수): "정책도 실종되고 자질에 자질에 대한 검증도 다소 잘못된 방식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저는 상당히 비판적입니다."

그나마 내놓은 정책들도 대부분 지역현안들입니다.

<녹취>이명박: "여수 국제 박람회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녹취>박근혜: "여수 엑스포 유치에 나서겠다. "

<녹취>이명박: "호남 고속철 2년 앞당기겠다."

<녹취>박근혜: "호남 고속철 2년 앞당기겠다."

이처럼 구체적인 실현방안이나 차별성이 없어 정책논쟁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인터뷰>이현우(서강대 교수): "큰 구호성 정책만 내놓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하는지 검증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양 진영 대변인들의 경우 더 심각합니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오늘 오후 4시까지 양 진영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상대를 공격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보름여 동안 이 전 시장측 모두 62건 박 전 대표측은 46건으로 하루 평균 두세번씩 공격했습니다.

반면 정책관련 보도자료는 이 전 시장측 7건, 박 전 대표측 4건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나라당이 범여권을 공격한 논평은 37건,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공격한 논평은 33건이었습니다.

같은 당원끼리의 공방이 다른 당과의 공방보다 훨씬 치열했습니다.

지지자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당내 경선이 고소고발로 비화하고 서로 돈선거를 한다고 비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선에서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좀더 수준높은 검증과 서로 토론이 가능할 수준의 구체적인 정책경쟁이 펼쳐지기를 유권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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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한나라당 경선 중간 점검…정책은 없고 공방만
    • 입력 2007-08-06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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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나라당 경선 공식선거운동도 이제 반 이상이 진행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치적 공방에만 치중했을 뿐 정책제시는 거의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래 기자가 중간점검했봤습니다. <리포트> <현장음>"이명박!: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어제까지 7차례의 합동유세 연설을 분석해 봤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명박 전 시장을 겨냥해 '부패'라는 단어를 10번, '불안한 후보'라는 단어를 5번 썼습니다. <녹취>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부패해도 경제만 살리면 된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녹취>박근혜(전 한나라당 대표): "자고 나면 문제가 터지면 불안한 후보를 뽑으시겠습니까." 이명박 전 시장은 '돌을 던진다'는 말을 5번, '한방' 5번,'헛방' 2번을 사용하며 상대적으로 방어에 치중했습니다. <녹취>이명박(전 서울시장): "어느 정치인이 나에게 돌을 던지나..." <녹취>이명박(전 서울시장): "한방이 아니라 헛방입니다.헛방."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이에 대응하는데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면서 정책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녹취>안병진(경희대 사이버대 교수): "정책도 실종되고 자질에 자질에 대한 검증도 다소 잘못된 방식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저는 상당히 비판적입니다." 그나마 내놓은 정책들도 대부분 지역현안들입니다. <녹취>이명박: "여수 국제 박람회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 <녹취>박근혜: "여수 엑스포 유치에 나서겠다. " <녹취>이명박: "호남 고속철 2년 앞당기겠다." <녹취>박근혜: "호남 고속철 2년 앞당기겠다." 이처럼 구체적인 실현방안이나 차별성이 없어 정책논쟁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인터뷰>이현우(서강대 교수): "큰 구호성 정책만 내놓고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하는지 검증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양 진영 대변인들의 경우 더 심각합니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오늘 오후 4시까지 양 진영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보도자료를 분석해봤습니다. 상대를 공격하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보름여 동안 이 전 시장측 모두 62건 박 전 대표측은 46건으로 하루 평균 두세번씩 공격했습니다. 반면 정책관련 보도자료는 이 전 시장측 7건, 박 전 대표측 4건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나라당이 범여권을 공격한 논평은 37건,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을 공격한 논평은 33건이었습니다. 같은 당원끼리의 공방이 다른 당과의 공방보다 훨씬 치열했습니다. 지지자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당내 경선이 고소고발로 비화하고 서로 돈선거를 한다고 비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경선에서 경쟁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좀더 수준높은 검증과 서로 토론이 가능할 수준의 구체적인 정책경쟁이 펼쳐지기를 유권자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성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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