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된 군수물자 방치 ‘나 몰라라’

입력 2007.09.25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무기를 비롯한 각종 폐군사장비들이 군부대안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대체 그곳에 왜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는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에 있는 군 사격장입니다.

3천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대전차 사격 등을 실시하는 곳으로, 지난해 포장된 도로가 생기면서 민간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직접 사격장을 들어가 봤습니다.

풀 숲 사이로 뭔가가 눈에 뜁니다.

가까이 가보니 장갑차ㅂ니다.

내부 주요 부품은 제거된채

녹슬어 방치돼 있습니다.

또 다른 풀숲. 사람 키만큼 높은 풀 사이로 역시 장갑차 한 대가 눈에 뜁니다.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뭔지 확인할 수도 없을 정도로 풀로 뒤덮혀 있습니다.

한참 달리자 이번에는 사격장 한가운데 전차 한대가 눈에 뜁니다.

포신이 내려앉고, 뚜껑이 열린 채로 놓여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용도인지 물어봤습니다.

<녹취> OO부대 관계자 : "군에서 폐장비로 인정받은 장비로서 훈련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설치된 장비입니다."

이런 장비는 훈련장 전체에 모두 10개가 설치돼 있으며, 내구연한이 다된 전차 등은 올해말까지 폐기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10개 뿐일까?

도로를 달리다 보니 고철이 눈에 뜁니다.

언뜻보면 무엇인지 분간이 가지 않지만 자세히 보니 녹슨 차량입니다.

해당 부대측에 다시 문의했더니 자신들의 장비가 아니라 알 수 없으며 북한군 장비인지, 미군 장비인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목적으로 설치됐는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다 훈련장 내 하천에는 군용 폐타이어가 나뒹굴고 있고, 사격장에는 대전차용 포탄통도 쉽게 발견됩니다.

주요 군사 무기의 경우 합참 심의위원회를 거쳐 폐기처분이 결정되면, 군 입회하에 분해해 용광로에서 녹이거나, 안보 교육용으로 설치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폐기처분된 주요 군사무기는 모두 2만6천여 개, 이 가운데 8백여 개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육군측은 밝혔습니다.

군의 안일한 폐처분 무기와 훈련장 관리 속에 정체불명의 군장비들이 곳곳에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기된 군수물자 방치 ‘나 몰라라’
    • 입력 2007-09-25 21:33:22
    뉴스 9
<앵커 멘트> 무기를 비롯한 각종 폐군사장비들이 군부대안 곳곳에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대체 그곳에 왜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는 경우까지도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에 있는 군 사격장입니다. 3천만 제곱미터의 부지에 대전차 사격 등을 실시하는 곳으로, 지난해 포장된 도로가 생기면서 민간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직접 사격장을 들어가 봤습니다. 풀 숲 사이로 뭔가가 눈에 뜁니다. 가까이 가보니 장갑차ㅂ니다. 내부 주요 부품은 제거된채 녹슬어 방치돼 있습니다. 또 다른 풀숲. 사람 키만큼 높은 풀 사이로 역시 장갑차 한 대가 눈에 뜁니다. 가까이 가서 보지 않으면 뭔지 확인할 수도 없을 정도로 풀로 뒤덮혀 있습니다. 한참 달리자 이번에는 사격장 한가운데 전차 한대가 눈에 뜁니다. 포신이 내려앉고, 뚜껑이 열린 채로 놓여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용도인지 물어봤습니다. <녹취> OO부대 관계자 : "군에서 폐장비로 인정받은 장비로서 훈련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 설치된 장비입니다." 이런 장비는 훈련장 전체에 모두 10개가 설치돼 있으며, 내구연한이 다된 전차 등은 올해말까지 폐기처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10개 뿐일까? 도로를 달리다 보니 고철이 눈에 뜁니다. 언뜻보면 무엇인지 분간이 가지 않지만 자세히 보니 녹슨 차량입니다. 해당 부대측에 다시 문의했더니 자신들의 장비가 아니라 알 수 없으며 북한군 장비인지, 미군 장비인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목적으로 설치됐는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여기에다 훈련장 내 하천에는 군용 폐타이어가 나뒹굴고 있고, 사격장에는 대전차용 포탄통도 쉽게 발견됩니다. 주요 군사 무기의 경우 합참 심의위원회를 거쳐 폐기처분이 결정되면, 군 입회하에 분해해 용광로에서 녹이거나, 안보 교육용으로 설치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폐기처분된 주요 군사무기는 모두 2만6천여 개, 이 가운데 8백여 개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육군측은 밝혔습니다. 군의 안일한 폐처분 무기와 훈련장 관리 속에 정체불명의 군장비들이 곳곳에서 나뒹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