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우량 암소 먼저 도축…한우 기반 흔들
입력 2007.10.1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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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미 FTA 타결이후 오히려 우량 암소가 더 많이 도축돼 한우 생산기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종을 보존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본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축장 앞에 한우를 실은 차들이 늘어섰습니다.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지난 4월 이후 반년 동안 이렇게 도축된 한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나 늘었습니다.
<인터뷰>한우 사육 농민: "불안하니까 값이 떨어질까봐 한 두달 덜 키워도 빨리 도축하려고."
특히 우수한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1등급 한우 암소 도축은 지난해보다 15%나 늘었습니다.
암소 고기의 인기가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김인필(종자개량 한우농민): "이렇게 우수한 암소를 잡다보면 한우 종자개량 사업에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암소가 빨리 도축되다 보니 도축 전에 암소 한 마리가 낳는 송아지 수는 평균 1.6 마리, 일본의 전통소 화우 6.6 마리의 4분에 1에도 못미칩니다.
<인터뷰> 이종헌(한국종축개량협회 사무처장): "새끼를 한두마리만 낳고 죽기 때문에 어느 암소 한우가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사라져 종자개량사업에 큰 저해 요소로..."
개별 한우에 대한 자료 등록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종축개량협회에 이처럼 자료를 등록한 한우는 전체 40%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좋은 종자를 보존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모든 일본 축산 농가는 전통소 화우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등기를 갖고 있습니다.
등기가 없으면 도축을 해도 제 값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미야타(축산농민): "고기에 대한 내용은 축산시장에서 관에 보고 되고 그 외 정보는 우리가 직접 관에 보고한다."
100년 넘게 축적된 이같은 자료 덕에 교배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송아지의 부위별 고기 모양까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아까야마(북부농업기술연구원): "교접할 소를 선택해 클릭하면 가상 교접에 의해 태어날 송아지가 가지고 있을 능력이 표시됩니다."
우리와는 달리 자치단체별로 숫소 뿐 아니라 우수한 혈통의 암소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입니다.
<인터뷰> 다나까(일본 북부농업기술연구원): "능력이 높은 숫소와 교배시켜서 좋은 송아지를 낳는 암소를 남겨두는 방법으로 순차적으로 암소개량을 하고 있다."
암송아지를 살 경우 5년간 새끼를 낳는다는 조건으로 농가에 정부 보조금도 지급합니다.
개방시대.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자료 축적과 다산지원책 등 한우 개량 기반을 하루빨리 조성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한미 FTA 타결이후 오히려 우량 암소가 더 많이 도축돼 한우 생산기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종을 보존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본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축장 앞에 한우를 실은 차들이 늘어섰습니다.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지난 4월 이후 반년 동안 이렇게 도축된 한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나 늘었습니다.
<인터뷰>한우 사육 농민: "불안하니까 값이 떨어질까봐 한 두달 덜 키워도 빨리 도축하려고."
특히 우수한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1등급 한우 암소 도축은 지난해보다 15%나 늘었습니다.
암소 고기의 인기가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김인필(종자개량 한우농민): "이렇게 우수한 암소를 잡다보면 한우 종자개량 사업에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암소가 빨리 도축되다 보니 도축 전에 암소 한 마리가 낳는 송아지 수는 평균 1.6 마리, 일본의 전통소 화우 6.6 마리의 4분에 1에도 못미칩니다.
<인터뷰> 이종헌(한국종축개량협회 사무처장): "새끼를 한두마리만 낳고 죽기 때문에 어느 암소 한우가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사라져 종자개량사업에 큰 저해 요소로..."
개별 한우에 대한 자료 등록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종축개량협회에 이처럼 자료를 등록한 한우는 전체 40%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좋은 종자를 보존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모든 일본 축산 농가는 전통소 화우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등기를 갖고 있습니다.
등기가 없으면 도축을 해도 제 값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미야타(축산농민): "고기에 대한 내용은 축산시장에서 관에 보고 되고 그 외 정보는 우리가 직접 관에 보고한다."
100년 넘게 축적된 이같은 자료 덕에 교배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송아지의 부위별 고기 모양까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아까야마(북부농업기술연구원): "교접할 소를 선택해 클릭하면 가상 교접에 의해 태어날 송아지가 가지고 있을 능력이 표시됩니다."
우리와는 달리 자치단체별로 숫소 뿐 아니라 우수한 혈통의 암소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입니다.
<인터뷰> 다나까(일본 북부농업기술연구원): "능력이 높은 숫소와 교배시켜서 좋은 송아지를 낳는 암소를 남겨두는 방법으로 순차적으로 암소개량을 하고 있다."
암송아지를 살 경우 5년간 새끼를 낳는다는 조건으로 농가에 정부 보조금도 지급합니다.
개방시대.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자료 축적과 다산지원책 등 한우 개량 기반을 하루빨리 조성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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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취재] 우량 암소 먼저 도축…한우 기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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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10-11 21:12:57

<앵커 멘트>
한미 FTA 타결이후 오히려 우량 암소가 더 많이 도축돼 한우 생산기반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우수한 품종을 보존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는 일본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축장 앞에 한우를 실은 차들이 늘어섰습니다.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지난 4월 이후 반년 동안 이렇게 도축된 한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나 늘었습니다.
<인터뷰>한우 사육 농민: "불안하니까 값이 떨어질까봐 한 두달 덜 키워도 빨리 도축하려고."
특히 우수한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1등급 한우 암소 도축은 지난해보다 15%나 늘었습니다.
암소 고기의 인기가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김인필(종자개량 한우농민): "이렇게 우수한 암소를 잡다보면 한우 종자개량 사업에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암소가 빨리 도축되다 보니 도축 전에 암소 한 마리가 낳는 송아지 수는 평균 1.6 마리, 일본의 전통소 화우 6.6 마리의 4분에 1에도 못미칩니다.
<인터뷰> 이종헌(한국종축개량협회 사무처장): "새끼를 한두마리만 낳고 죽기 때문에 어느 암소 한우가 우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전에 사라져 종자개량사업에 큰 저해 요소로..."
개별 한우에 대한 자료 등록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종축개량협회에 이처럼 자료를 등록한 한우는 전체 40% 안팎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좋은 종자를 보존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모든 일본 축산 농가는 전통소 화우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등기를 갖고 있습니다.
등기가 없으면 도축을 해도 제 값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미야타(축산농민): "고기에 대한 내용은 축산시장에서 관에 보고 되고 그 외 정보는 우리가 직접 관에 보고한다."
100년 넘게 축적된 이같은 자료 덕에 교배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송아지의 부위별 고기 모양까지 예측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아까야마(북부농업기술연구원): "교접할 소를 선택해 클릭하면 가상 교접에 의해 태어날 송아지가 가지고 있을 능력이 표시됩니다."
우리와는 달리 자치단체별로 숫소 뿐 아니라 우수한 혈통의 암소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입니다.
<인터뷰> 다나까(일본 북부농업기술연구원): "능력이 높은 숫소와 교배시켜서 좋은 송아지를 낳는 암소를 남겨두는 방법으로 순차적으로 암소개량을 하고 있다."
암송아지를 살 경우 5년간 새끼를 낳는다는 조건으로 농가에 정부 보조금도 지급합니다.
개방시대.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한우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자료 축적과 다산지원책 등 한우 개량 기반을 하루빨리 조성하는 일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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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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