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입력 2007.10.14 (22:12)
수정 2007.10.1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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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유히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연. 어린시절 동무들과 연싸움하던 기억들도 있으실텐데요.
점점 잊혀져가는 전통연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이윤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하늘로 다리를 놓은 듯, 가을 바람을 안고 솟아오른 연의 행렬이 파란 창공을 가로지릅니다.
하늘하늘 연신 꼬리춤을 춥니다.
연날리기 전문가 이선우 교수, 전통연의 매력에 빠져 연줄을 잡은지 올해로 14년쨉니다.
<녹취> "준비됐지? 하나 둘 셋 ! 놔!"
이렇게 줄줄이 띄워올린 4백 개 연의 길이는 1km, 마치 용이 승천을 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인터뷰> 임지연: "저 끝을 보면 빨려 올려갈 것 같아요."
<인터뷰> 이선우(동의과학대 교수): "바람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저 하늘의 그림은 누구도 그릴 수 없습니다."
깜깜한 밤 하늘의 연은 반짝이는 별이 됩니다.
<인터뷰> 이선우(동의과학대 교수): "우리가 언제 하늘 한 번 보고 살겠어요. 낮에 바쁘니까 밤에라도 보시라고..."
노부부의 작은 공간이 전통 문양의 연들로 빽빽합니다.
국내 유일의 전통연 무형문화재인 노유상 옹, 연에 새겨넣는 문양과 얼레를 체계화한 그는 백 살이 넘은 지금도 하루 한 개 씩 연을 만듭니다.
<인터뷰> 노유상: "그림을 그릴줄 알아야해요 물감가지고 그림을 그리지않으면 연은 가치가 없어요."
할아버지의 연 사랑은 3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자 노 순 씨, 잊혀져가는 세시 풍속을 이 30대 청년이 가업으로 잇고 있습니다.
우리 연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을 자임합니다.
<녹취> 노순(노유상 옹 손자): "바람에 약해요 그래서 머리 가슴 좀더 정교하게 연을 만들었어요."
연날리기의 백미인 연 싸움이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집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연으로 유쾌한 싸움을 즐기는 연날리기 동호회원들입니다.
<인터뷰> 성진모(연날리기보존회장): "날릴 장소가 마땅치 않고 젊은이들 관심이 없어서 맥이 끊기지 않을까 그게 걱정입니다."
빛바랜 추억 속으로 멀어져가는 연, 그 가느다란 맥을 이어가는 이들에겐 여전히 살아있는 전통의 숨결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유유히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연. 어린시절 동무들과 연싸움하던 기억들도 있으실텐데요.
점점 잊혀져가는 전통연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이윤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하늘로 다리를 놓은 듯, 가을 바람을 안고 솟아오른 연의 행렬이 파란 창공을 가로지릅니다.
하늘하늘 연신 꼬리춤을 춥니다.
연날리기 전문가 이선우 교수, 전통연의 매력에 빠져 연줄을 잡은지 올해로 14년쨉니다.
<녹취> "준비됐지? 하나 둘 셋 ! 놔!"
이렇게 줄줄이 띄워올린 4백 개 연의 길이는 1km, 마치 용이 승천을 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인터뷰> 임지연: "저 끝을 보면 빨려 올려갈 것 같아요."
<인터뷰> 이선우(동의과학대 교수): "바람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저 하늘의 그림은 누구도 그릴 수 없습니다."
깜깜한 밤 하늘의 연은 반짝이는 별이 됩니다.
<인터뷰> 이선우(동의과학대 교수): "우리가 언제 하늘 한 번 보고 살겠어요. 낮에 바쁘니까 밤에라도 보시라고..."
노부부의 작은 공간이 전통 문양의 연들로 빽빽합니다.
국내 유일의 전통연 무형문화재인 노유상 옹, 연에 새겨넣는 문양과 얼레를 체계화한 그는 백 살이 넘은 지금도 하루 한 개 씩 연을 만듭니다.
<인터뷰> 노유상: "그림을 그릴줄 알아야해요 물감가지고 그림을 그리지않으면 연은 가치가 없어요."
할아버지의 연 사랑은 3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자 노 순 씨, 잊혀져가는 세시 풍속을 이 30대 청년이 가업으로 잇고 있습니다.
우리 연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을 자임합니다.
<녹취> 노순(노유상 옹 손자): "바람에 약해요 그래서 머리 가슴 좀더 정교하게 연을 만들었어요."
연날리기의 백미인 연 싸움이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집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연으로 유쾌한 싸움을 즐기는 연날리기 동호회원들입니다.
<인터뷰> 성진모(연날리기보존회장): "날릴 장소가 마땅치 않고 젊은이들 관심이 없어서 맥이 끊기지 않을까 그게 걱정입니다."
빛바랜 추억 속으로 멀어져가는 연, 그 가느다란 맥을 이어가는 이들에겐 여전히 살아있는 전통의 숨결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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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와 사람] 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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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7-10-14 21:23:09
- 수정2007-10-15 08: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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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히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는 연. 어린시절 동무들과 연싸움하던 기억들도 있으실텐데요.
점점 잊혀져가는 전통연의 맥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이윤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하늘로 다리를 놓은 듯, 가을 바람을 안고 솟아오른 연의 행렬이 파란 창공을 가로지릅니다.
하늘하늘 연신 꼬리춤을 춥니다.
연날리기 전문가 이선우 교수, 전통연의 매력에 빠져 연줄을 잡은지 올해로 14년쨉니다.
<녹취> "준비됐지? 하나 둘 셋 ! 놔!"
이렇게 줄줄이 띄워올린 4백 개 연의 길이는 1km, 마치 용이 승천을 하는 듯한 장관을 연출합니다.
<인터뷰> 임지연: "저 끝을 보면 빨려 올려갈 것 같아요."
<인터뷰> 이선우(동의과학대 교수): "바람에 따라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저 하늘의 그림은 누구도 그릴 수 없습니다."
깜깜한 밤 하늘의 연은 반짝이는 별이 됩니다.
<인터뷰> 이선우(동의과학대 교수): "우리가 언제 하늘 한 번 보고 살겠어요. 낮에 바쁘니까 밤에라도 보시라고..."
노부부의 작은 공간이 전통 문양의 연들로 빽빽합니다.
국내 유일의 전통연 무형문화재인 노유상 옹, 연에 새겨넣는 문양과 얼레를 체계화한 그는 백 살이 넘은 지금도 하루 한 개 씩 연을 만듭니다.
<인터뷰> 노유상: "그림을 그릴줄 알아야해요 물감가지고 그림을 그리지않으면 연은 가치가 없어요."
할아버지의 연 사랑은 3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손자 노 순 씨, 잊혀져가는 세시 풍속을 이 30대 청년이 가업으로 잇고 있습니다.
우리 연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첨병을 자임합니다.
<녹취> 노순(노유상 옹 손자): "바람에 약해요 그래서 머리 가슴 좀더 정교하게 연을 만들었어요."
연날리기의 백미인 연 싸움이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집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연으로 유쾌한 싸움을 즐기는 연날리기 동호회원들입니다.
<인터뷰> 성진모(연날리기보존회장): "날릴 장소가 마땅치 않고 젊은이들 관심이 없어서 맥이 끊기지 않을까 그게 걱정입니다."
빛바랜 추억 속으로 멀어져가는 연, 그 가느다란 맥을 이어가는 이들에겐 여전히 살아있는 전통의 숨결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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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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