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김경준, 인연이 악연으로

입력 2007.11.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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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는 한때 회사를 함께 운영한 동료였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날을 세운 악연으로 다시 마주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김경준씨는 어떤 사람이고, 이 후보와는 어떤 관계인지 김성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6살때 미국으로 이민간 김경준씨는 명문 코넬대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세계적인 투자사 모건스탠리 등에서 투자실무를 익히며 화려한 경력을 쌓습니다.

이 후보가 김씨 가족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3년전인 지난 1994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 후보는 미국 LA에서 김씨의 누나인 한인 변호사 에리카 김을 만났고 그 다음해에는 한국에서 열린 에리카 김의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사업 관계를 맺은 것은 지난 2000년.

한국에서 투자자문회사 BBK를 운영중이던 김씨가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이 후보와 인터넷 금융지주사인 LK-e 뱅크를 공동설립한 것입니다.

몇 달 뒤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운영하는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는 등 당시만해도 양측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01년 4월, BBK가 펀드관련 문서 위*변조로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당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그해 말 김 씨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회사돈 380여억원을 빼돌려 미국으로 도피하자 이 후보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김씨와의 관계청산에 힘썼습니다.

도피생활을 하던 김 씨는 지난 2004년 5월 미국 LA에서 FBI에 체포됐지만 당시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인터뷰> 에리카 김(김경준씨 누나) : "사건이 다 법정에서 나오겠죠. 그러면 그때가서 얘기 할 것이지 지금은 얘기를 할 수가 없다"

미국 법원의 신병 인도 판결에 항소하며 한국 송환을 거부하던 김씨는 지난달 3일 돌연 마음을 바꿨고 이 후보와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잘나가는 벤처기업 총수에서 불과 6년만에 유력한 대권후보와 피의자로 신분이 엇갈린 두 사람.

엇갈린 악연만큼 두사람의 치열한 공방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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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김경준, 인연이 악연으로
    • 입력 2007-11-16 21:14:04
    뉴스 9
<앵커 멘트>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는 한때 회사를 함께 운영한 동료였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날을 세운 악연으로 다시 마주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김경준씨는 어떤 사람이고, 이 후보와는 어떤 관계인지 김성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6살때 미국으로 이민간 김경준씨는 명문 코넬대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세계적인 투자사 모건스탠리 등에서 투자실무를 익히며 화려한 경력을 쌓습니다. 이 후보가 김씨 가족과의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3년전인 지난 1994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 후보는 미국 LA에서 김씨의 누나인 한인 변호사 에리카 김을 만났고 그 다음해에는 한국에서 열린 에리카 김의 출판기념회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가 김경준씨와 사업 관계를 맺은 것은 지난 2000년. 한국에서 투자자문회사 BBK를 운영중이던 김씨가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이 후보와 인터넷 금융지주사인 LK-e 뱅크를 공동설립한 것입니다. 몇 달 뒤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운영하는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투자하는 등 당시만해도 양측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01년 4월, BBK가 펀드관련 문서 위*변조로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당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그해 말 김 씨가 옵셔널벤처스의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되면서 회사돈 380여억원을 빼돌려 미국으로 도피하자 이 후보는 자신도 피해자라며 김씨와의 관계청산에 힘썼습니다. 도피생활을 하던 김 씨는 지난 2004년 5월 미국 LA에서 FBI에 체포됐지만 당시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인터뷰> 에리카 김(김경준씨 누나) : "사건이 다 법정에서 나오겠죠. 그러면 그때가서 얘기 할 것이지 지금은 얘기를 할 수가 없다" 미국 법원의 신병 인도 판결에 항소하며 한국 송환을 거부하던 김씨는 지난달 3일 돌연 마음을 바꿨고 이 후보와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잘나가는 벤처기업 총수에서 불과 6년만에 유력한 대권후보와 피의자로 신분이 엇갈린 두 사람. 엇갈린 악연만큼 두사람의 치열한 공방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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