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철 전 비서관 “삼성 돈 거절했다”

입력 2007.11.1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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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직 청와대 법무 비서관이 삼성이 건네준 500만원을 거절한적이 있다면서 금품로비의혹을 폭로해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첫소식으로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무비서관으로 있을 때 삼성으로부터 현금 다발이 배달됐으나 바로 돌려주었다."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오늘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폭로한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영(참여연대 사무처장) : "명절에 회사에서 자기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겠는지를 물어 한과나 민속주 따위의 당시 의례적인 명절선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대답했습니다."

선물이 배달된 시점은 2004년 1월 설 명절 즈음, 선물을 보낸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실 이 모 변호사로 돼 있었고, 선물은 현금 5백만 원이었다고 이 전 비서관은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영(참여연대 사무처장) :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선물이 집으로 전달되어 퇴근 후 뜯어보고서야 책으로 위장된 현금다발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오늘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걸 밝히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용철(前 청와대 법무비서관) : "삼성 앞에 우리 사회 전체가 무기력한 것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도 있었고, 그런 점에서 자체적인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법률특보로 임명된 뒤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거쳐, 2005년 1월까지 법무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이 비서관은 이후 2006년 방위사업청 차장을 끝으로 다시 변호사로 복귀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삼성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이번 폭로로 삼성그룹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며 삼성의 공식 사과와 특검제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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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 전 비서관 “삼성 돈 거절했다”
    • 입력 2007-11-19 20: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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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직 청와대 법무 비서관이 삼성이 건네준 500만원을 거절한적이 있다면서 금품로비의혹을 폭로해 또다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첫소식으로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무비서관으로 있을 때 삼성으로부터 현금 다발이 배달됐으나 바로 돌려주었다." 이용철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이 오늘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폭로한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영(참여연대 사무처장) : "명절에 회사에서 자기 명의로 선물을 보내도 괜찮겠는지를 물어 한과나 민속주 따위의 당시 의례적인 명절선물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괜찮다고 대답했습니다." 선물이 배달된 시점은 2004년 1월 설 명절 즈음, 선물을 보낸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삼성전자 법무실 이 모 변호사로 돼 있었고, 선물은 현금 5백만 원이었다고 이 전 비서관은 밝혔습니다. <녹취> 김민영(참여연대 사무처장) : "변호사 사무실로부터 선물이 집으로 전달되어 퇴근 후 뜯어보고서야 책으로 위장된 현금다발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오늘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내용이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라는 걸 밝히기 위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용철(前 청와대 법무비서관) : "삼성 앞에 우리 사회 전체가 무기력한 것 아닌가 싶은 그런 느낌도 있었고, 그런 점에서 자체적인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법률특보로 임명된 뒤 지난 2003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을 거쳐, 2005년 1월까지 법무비서관을 지냈습니다. 이 비서관은 이후 2006년 방위사업청 차장을 끝으로 다시 변호사로 복귀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삼성 불법규명 국민운동'은 "이번 폭로로 삼성그룹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됐다"며 삼성의 공식 사과와 특검제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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