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미국, MD 전쟁 우려 고조

<앵커 멘트>

미국이 동유럽에 미사일 방어망, MD를 설치하게 되면 유럽에서 본격적인 미사일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총참모장은 미국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러시아가 자동으로 반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위기를 경고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은 이란과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폴란드에 요격 미사일 10기,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러시아는 이 조처가 자국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발류예프스키 러시아 총참모장은 미국이 MD를 설치하고, 이란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러시아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감시장치에 따라 러시아 영토를 가로지르는 미사일에 대한 반격이 이뤄진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발류예프스키(러시아 총참모장) : "미국이나 러시아 모두 미사일 요격 체제는 수동 조작이 아니라 자동으로 가동되고 있습니다."

발류예프스키 총참모장은 미국이 극동 지방에 MD를 설치하려 한다는 정보도 공개했습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알래스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유럽 재래식 무기 감축 협정에서 탈퇴한 것과 관련해 새롭게 군사력을 증강시킬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인터뷰>키슬리야크(러시아 외교부 차관) : "러시아는 다른 나라를 위협하는 군사력을 새롭게 증강시킬 계획이 없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측이 언제든지 유럽 재래식 무기 감축 협정을 실효적으로 지킨다면 다시 협정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해 사태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이춘구입니다.